김기현 아들 코인 의혹 터졌다..민주당 "가상자산 보유 스스로 밝히라"민주당 "김기현·가상자산 업계 커넥션과 코인 보유 의심할 수밖에 없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0일 페이스북 갈무리 |
코인 보유와 관련 김남국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아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억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가 자진해 밝히지 않으면 가상화폐 보유 여부를 올해에는 확인할 수 없다. 국회의원 직계존비속의 경우 내년 1월부터 가상자산 재산등록을 하도록 공개 시점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의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미디어스' 기사를 공유하고 “이제는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아들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대표 아들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인 창업기획사 ‘언오픈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고 있다. 해시드는 가상자산 업계의 대표 회사이며 수조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다.
미디어스는 "김 대표의 아들 김씨가 NFT 관련 주식을 보유한 사실도 확인됐다"라며 "국회의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유명 게임회사 K사 주식 620주를 보유하고 있다. K사 주식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15만~19만 원대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억 원가량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보도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들이 가상자산 업계에 있는데 김 대표가 가상자산과 아무 관련 없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쉽사리 수긍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대표나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김 대표는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라며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김 대표와 가상자산 업계와의 커넥션은 물론이고, 코인 보유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됐던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을 살펴보니,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기록이 훨씬 많아 이해 상충 우려 행위가 있었는지 의심이 들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남국 의원 공격에 앞장 섰던 허은아 의원과 윤창현 의원실에 가상자산 발행사 '위메이드' 관계자가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은아 의원실의 김모 보좌관은 가상자산 거래소 전략 부문 대표로 취업했다고 알려졌다. 정작 위메이드 국회 방문 기록에 김 의원은 없었다. 최근 위메이드는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해 게임사에 유리한 입법을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 17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가상화폐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당시 "가상화폐 투자자 중에서 20, 30세대가 무려 60%라고 한다"라며 "청년들이 왜 코인 투자하겠나. 자산 축적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가상화폐 투자로 몰리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의 잘못된 일자리, 부동산 정책이 청년들을 고위험 투자로 내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래놓고서 투자 차익에 대해 무려 22%의 세금을 매기겠다고 한다. 너무 몰염치한 거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또 "청년들이 갈 데가 없어서 코인 투자로 몰려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현실을 본 정부가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게 우선 아닌가"라며 "그런 보호장치에 대한 책무를 무시한 상태로 이익 남겼다고 거기에 과세하겠다는 건 국가가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지난달 김남국 의원이 거액의 가상화폐를 보유했다는 조선일보 발 보도에 국민의힘은 한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냈다. "억울하면 정치하지 말라"고 김 의원을 몰아붙였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국힘 의원들이 아들이 암호화폐 회사 책임자로 밝혀지고 '코인 과세 유예'에 앞장섰던 김기현 당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