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갈무리

'사교육 카르텔'이라고 비난하던 강남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 대표의 결혼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핵관 이철규 당사무총장의 화환이 즐비하게 나열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시대인재 학원은 서울 강남에 소재한 연매출 3000억원의 재수학원을 겸하고 있는 요즘 가장 핫한 현장강의 사교육 입시학원이다. 인터넷 강의로 출판사와 강사에만 의존하는 온라인 입시업체 '메가스터디'와 성향이 다르다.

21일 보수 성향의 '에펨코리아(펨코)' 진보 성향의 '클리앙'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윤석열이 사교육 카르텔이라고 비판하고 이철규는 '1타강사 초과이익은 범죄이자 사회악'이라고 했는데 둘다 시대인재에 화환을 보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이 게시됐다. 

특히 펨코의 게시글 상단에는 "이 글은 신고 또는 규정 위반으로 인해 제재되었고 포인트 삭감된 글입니다"라고 적혀있어 곧 삭제될 조짐이다. 이에 '윤석열 정권이 현강(현장 강의)위주의 강남 학원하고 붙어 인강(인터넷 강의)을 때려잡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에펨코리아의 한 회원은 "그러니까 연 100만원이면 모든 강의 다 볼 수 있는 인강은 범죄집단으로 간주하면서 조질려고 시동걸고 있는데, 특정 지역 현강만 들을 수 있는 학원의 창업자는 대통령이랑 여당 사무총장이 직접 화환까지 보내면서 축하해주고 있다는거네"라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메가스터디 등 기존 온라인 일타 강사들 때려잡고 시대인재 등 신개념 오프라인 학원 띄어주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닌지 언론 및 유튜브에서도 시대인재 학원 관련 언급이 늘고 있고 조만간 시대인재 주식시장 상장이 추진될 것 같음. 관련하여 물 밑 빅딜도 이뤄질 가능성 있고 합리적..."이라며 음모론도 띄웠다.

뒤이어 한 회원도 "지금 수능가지고 GR하는게 혹시 수능을 거지같이 내서 온 학생들이 재수학원을 가게 하려는?"이라며 역시 음모론을 짚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시대인재 학원은 2014년 오우석씨가 창업한 교육 스타트업체다.

이외에도 "사교육 잡는다더니 저기에 윤, 윤핵관은 화환 보내고 있네" "와 메가스터디가 줄 잘못섰네! 메가스터디 인강강사는 악의축이고 시대인재는 공교육도우미 임?" "시대인재에는 화환 보내고 메가스터디 일타강사 현우진은 공격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 "극좌 진보당에서나 할법한 개소리를 보수 여당이 하고 있으니" "문재인이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사장 결혼하는데 축하 화환 보냈으면?" "저거 와이프분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라서 온 건데 오해받긴 딱 좋네" 등의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교육과정 바깥 범위의 문제출제를 배제해야 한다"라며 '사교육 이권 카르텔' '킬러 문항 배제' 등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나라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최대 리스크가 윤 대통령이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교육현장이 초토화됐다”라며 “교육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강의 업체인 메가스터디 소속 수능 수학 영역 최고 인기강사인 현우진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들만 불쌍하지. 9월(모의평가)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건지"라면서 '공교육 수능 방침이 6월 모의평가에서 이행되지 않은 점을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덧붙였다.

정작 사교육 카르텔의 최대 실세는 누구?

<"어머님, 킬러 안 나오는 이때가 기회예요"‥대치동은 '준킬러' 마케팅 성황>

21일 MBC 기사 제목이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사교육 카르텔 최대 실세가 누구인가를 짐작하게 한다.

"지난 20일 저녁 열린 또다른 입시설명회, 한 수학 강사가 "어머님, 저는 친윤 문제 많이 넣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설명회장을 가득 채운 학부모들이 '빵' 터졌습니다. 이 강사는 "윤 대통령이 싫어하는 킬러문항을 덜어낸, 친윤 문제 한 90% 넣고, 혹시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실 수 있으니 반윤 문제(어려운 문제)도 10% 섞어서 교재를 만들겠다"면서 '킬러문항'보다는 다소 쉬운 '준킬러' 마케팅에 적극 나섰습니다.

또다른 입시 관계자도 "150일 동안만 열심히 하면 우리 아이도 만점 받을 수 있다," "어머님 아들 딸도 만점 받을 수 있어요, 상위권 도약 기회입니다"라면서 '준킬러' 마케팅에 가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