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과 처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던 장소를 때마침 지나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자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서초경찰서 앞 도로를 지나치고 있을 당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경찰은 버스를 윤 대통령이 지나가기 전 기자회견장 앞에 주차를 시켜 해당 기자회견을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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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3일 오후1시40분께 서울 서초경찰서 앞 도로를 경찰 등 호위를 받으며 차량을 타고 지나갔다.
당시 서초경찰서 정문 앞에서는 본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윤 대통령 처가 피해자 정대택 씨 등이 지난 대선기간 ‘쥴리 의혹’ 제기 등으로 경찰에 불구속 송치된 후 재기보완수사를 받기 전 긴급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던 중이었다.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경찰은 돌발사태 방지를 위해 사복 경찰관들을 기자회견장에 투입시켰고 경찰 버스를 기자회견장 앞에 도로에 급하게 주차시켜 해당 기자회견의 모습을 윤 대통령이 볼 수 없도록 가렸다.
뜻밖에 윤 대통령 차량 행렬을 마주친 백 대표 등 윤석열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차량이 해당 장소를 지나칠 때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구속’ 등을 크게 외쳤다.
또 윤 대통령 측과 기자회견 주최 측 모두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범인은 현장에 나타난다” 등의 우스갯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재기보완수사 전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와 정대택 씨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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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월10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백 대표와 정 씨 그리고 강진구 기자 등 전 열린공감TV 관계자 4명 등 총 6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유튜브에서 백 대표와 정 씨 등은 윤 대통령이 혼전 김건희 씨와 대가성 동거를 했으며 김건희 씨가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 유부남인 양재택 검사와도 불륜을 저질렀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내용을 방송했으며 강 기자 등 당시 열린공감TV 관계자들은 김건희 씨가 유흥업소 접대부였다는 ‘쥴리’ 의혹을 제기했다며 해당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은 증거불충분 등으로 사건을 기소하지 않고 경찰에 재기보완수사를 명령했고 이에 이날 정대택 씨 등이 보완수사를 위해 서초경찰서를 방문한 것이다.
한편 백 대표와 정 씨는 이날 ‘윤석열 일당은 국민을 괴롭히지 말고, 처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의 범죄를 단죄하라’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누라 김건희의 주가조작·국정감사증인 출석방해죄 등과 장모 최은순에 대한 모해위증죄와 장모의 내연남이 장모 편을 들어 판결한 판사 가족과 부동산 투기한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하라”면서 “윤석열 본인과 가족과 관련한 모든 고소고발을 즉시 취하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