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지난주 내린 폭우로 심각한 수해를 입은 충청 지역을 찾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재난을 당한 시민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극심한 수해피해를 당한 충남 공주시 금강빌라 주민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 © JT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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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7일 오전 예정된 정례 최고위원 회의를 취소하고 충북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 현장 등 충청 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빗물을 퍼낼 펌핑 시설이 없어 침수피해를 당한 충남 공주시 금강빌라도 방문해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날 김기현 당대표를 보좌하며 수해현장에 동행했던 정진석 의원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위로를 건네던 김 당대표에게 ‘박수를 쳐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영상에서 정 의원은 수해 피해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김 대표를 큰 소리로 “국민의힘 당대표님이세요”라며 주민들에게 소개한다.
이후 김 대표가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제가 아침에 대통령 만나서 말씀드렸는데 안 그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을 하자 정 의원은 “아이고 박수 한번 쳐 주세요” “박수 한번 쳐 주세요”라고 박수를 요구한다.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당 정치인에 대한 격려차원의 박수 유도였지만 수해 피해를 당한 공주지역에서도 지대가 낮아 더 극심한 피해를 당한 금강빌라 주민들에게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쌍한 사람들 앞에서 박수 받고 싶더냐?” “진짜 제정신인가?” “박수는? 정신못차렸구먼” “박수치란다. 기가 막히네” “박수..사람이 죽었다 이것들아” 등 이번 정 의원의 박수 요구를 비판했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1일 겨울철 추위에 취약한 소외계층을 돕는 '연탄 봉사'를 하며 "겨울은 추워야" 한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 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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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21일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강남 구룡마을에서 연탄 봉사활동을 벌일 때도 ‘오늘 날씨가 그리 춥지 않다’라는 한 행사 참가자의 말에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지”라며 한파 속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한다던 봉사활동에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