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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유족 '뉴데일리' 기자에게 2차 입장문 내고 법적대응 시사

일기장 내용 입수해 "연인 결별" 사망 억측.. 유족 "비통하다...내가 감히 바랍니다"
민주언론연합 "비윤리적인 뉴데일리의 기사는 반성과 함께 삭제되어야 마땅하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7/28 [14:58]

서이초 교사 유족 '뉴데일리' 기자에게 2차 입장문 내고 법적대응 시사

일기장 내용 입수해 "연인 결별" 사망 억측.. 유족 "비통하다...내가 감히 바랍니다"
민주언론연합 "비윤리적인 뉴데일리의 기사는 반성과 함께 삭제되어야 마땅하다"

정현숙 | 입력 : 2023/07/28 [14:58]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유족이 27일 블로그에 올린 글.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학부모의 갑질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의 사촌오빠가 27일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뉴데일리' 기자를 향해 "응답을 원했지만 해주지 않았다"라며 "비통하다"라고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공지 글을 올리고 강경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뉴데일리' 박아름 기자는 지난 20일 <서초구 초등교사 일기장 내용 입수...2월에도 극단 선택 시도 정황> 제목의 기사에서 고인의 죽음을 개인사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고인이 된 교사가 쓰던 일기장이 집에서 발견돼 사촌오빠가 내용을 사진으로 찍으려고 했더니 경찰이 찍지 말라고 해 정작 유족은 확보를 못하고 특정 언론에 넘어가 논란이 됐다.

 

 

             문제의 뉴데일리 기사와 기자 평가 사이트 '리포트 래시'에 올라온 박 기자 평가

 

박 기자는 A씨의 일기장 내용을 입수했다면서 "A씨가 평소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남자친구와의 관계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라며 "업무 스트레스와 연인 관계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 왔고 병원 치료까지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게도 지난 6월 초 남자친구와 결별한 이후 심리적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사망 원인을 억측해 개인사로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언론연합'은 해당 기사와 관련해 "비윤리적인 뉴데일리의 기사는 반성과 함께 삭제되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윤리강령>은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루어서는 안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기타 유관단체에서도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에는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언론은 △고인의 인격과 비밀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호해야 하며 △유서와 관련된 사항을 보도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당시 A씨의 사촌오빠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박아름 기자를 향해 '일기장 내용은 누가 줘서 확보한 것이냐?'라며 일기장에 적힌 극히 일부분을 부각해 전체 내용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기사에서 3번이나 언급된 남자친구 문제는 일기장을 다 찾아도 한두 페이지에 잠깐 언급된 것뿐이고, 다른 수십여 장에서 다른 내용이 기록돼 있는데 잠깐 언급된 것만 부각시켰다"라고 밝혔다.

 

사촌오빠는 전날 블로그에 올린 2차 입장문에서 박 기자를 향해 "당신은 서초 경찰서 출입 기자로 등록이 안 돼있다"라며 "확보했다던 일기장 내용과 기타 정보들의 출처와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언론인이면 지켜야 할 윤리강령 3조, 4조, 5조, 6조, 7조를 위반했고 사자명예를 훼손했다"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당신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명백한 2차, 3차가해를 했다. 당신은 유가족의 응답을 거절했고, 사과문을 올리지 않았다. 당신은 열심히 발로 뛰며 취재를 하고 있는 수많은 언론과 기자들을 욕보였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당신은... 당신은... 마지막까지 선처의 기회를 주고자 사과하라고 했던 유가족들을 너무 지치게 했다"라며 "부디 회사 뒤에 숨지 마시고 떳떳하시면 당당히 나와 진술해 달라. 형사, 민사, 언론중재위원회, 한국기자협회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하여 진행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설령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모든 걸 팔아서라도 당신의 잘못... 내가 감히 법의 이름으로 죄를 물어보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감히 바랍니다"라며 다음과 같은 3가지 항목을 제안했다.

 

​1) 애꿎은 서이초 교사 전원을 경찰서로 불러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동생은 많은 동료 선생님들을 좋아했고 존경했습니다. 

관련도 없는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면 동생은 하늘에서도 괴로워할 것입니다. 

수사에 따라 정말 필요하거나 친했던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조심스럽게 해당 인원만 부르고 조사해 주었으면 합니다.

동생의 집 침대 머리맡 창문에는 동료 교사들과 찍었던 사진들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이들을 필요 이상으로 힘들게 하지 말아 주세요.

 

​2) 모든 학부모들을 불러 전수조사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동생이 생전 카페에서 이야기했을 때, 본인을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었습니다. 모든 학부모를 조사하고 지치게 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많은 학부모님들 또한 동생에게는 든든한 우군이었습니다. 단, 문제를 일으키고 동생에게 나아가 다른 학생들에게 다른 교사들에게 고통을 가한 특정 학부모님과 관련자에 대해서만 확실한 조사를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동생의 기록에도 나와있지만,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동료들의 힘든 상황을 볼 때마다 자신의 일인 양 너무 두려웠고 힘들어했습니다. 그 일이 자신에게도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고 항상 불안하고 괴로워했습니다.

 

​3) 내가 조사하고 알아본 내용과 경찰의 발표가 다르질 않길 원합니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내 동생이 왜 교실 내부 1평 남짓한 준비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확실히 조사해 주세요. 사건 당일 혼자 교실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동생은 당일 해야 될 업무를 진행 및 보고하고 학급일지를 다 작성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 될 모든 일을 다 끝내놓았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퇴근하는 동안 기다리며 몇 시간 동안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난 후 왜 동생이 준비실로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확실히 조사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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