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제일 미운 사람이 바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른바 ‘회색주의자’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장성철인데, 그의 특징은 윤석열 정권도 비난하지만 민주당,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비판한다는 점이다.
우리 속담에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란 말이 있는데, 장성철이 하는 짓이 딱 그렇다. 겉으론 민주당 위한 척하면서 사실은 민주당이 분열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바로 장성철이다. 그 증거는 차고 넘친다.
오비이락(烏飛梨落)?
7월 4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29%, 국힘당이 35%가 나오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 이재명 사퇴설이다. 그 근원지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회색주의자 장성철로 알려졌다.
장성철은 대선 때 윤석열 엑스파일을 폭로한 사람으로, 그 명성으로 지상파는 물론 여러 유튜브에 고정 출연해 돈도 많이 벌었다. 그 맛에 들렸는지 장성철은 마치 자신이 대단한 정보라도 가지고 있는 양했는데, 이번에도 그 일환에서 한 말 같다.
장성철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10월에 사퇴하고 대신 김두관 당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지를 것 같다.” 라고 말했다. 장철은 그 말이 나온 근거지를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두었으나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표해 실제 상황 막기 위한 꼼수
한편 이 소식을 들은 김두관 의원은 펄쩍 뛰며 그런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사건은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고 어떻게 하든지 민주당을 분열시키기 위해 장성철이 일부 수박들이 한 말만 듣고 언론에 흘린 것 같다.
수구들 입장에선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고 경남이 본거지인 김두관 의원이 당대표가 되어 지휘하면 총선에서 국힘당이 질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국힘당이 내년 총선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 소위 ‘이재명 사법 리스크’인데 정작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버리면 그 효과가 상쇄된다.
대신 합리적 중도 이미지가 강한 김두관이 당대표가 되면 영남 최대 표밭인 PK에서 국힘당이 밀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미리 그런 공표를 함으로써 실제로는 그런 일이 못 일어나도록 막자는 꼼수가 숨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미리 공표해 이재명이 사퇴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저쪽 사람들은 이런 ‘잔대가리 굴리기’에는 명수다.
장성철의 최종 목표는 이재명 죽여 민주당 참패 시키기
민주당이 반발하자 장성철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말했지만 이재명 대표 사퇴는 거두지 않았다. 그의 최종 목표가 이재명 대표를 사퇴시키고 결국 보수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겉으론 민주당 위한 척하면서 사실은 민주당 분열을 조장하는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밀정’이다.
한때 김무성 밑에서 비서로 일했던 장성철은 대선 때 공개한 엑스파일도 끝내 그 출처를 밝히지 않아 의구심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본부장 비리 희석용이었던 것 같다. 즉 대선 때 문제가 될 본부장 비리를 수십 가지 나열함으로써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럽게 해 국민들에게 본부장 비리에 대한 피로감을 갖게 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윤석열 엑스파일 출처 못 밝힌 장성철
대선 때 장성철이 공개한 윤석열 엑스파일이래야 사실은 서울의 소리나 당시 열림공감TV가 방송에서 이미 한 말을 모아 놓은 것에 불과했다. 다만 장성철이 그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국민들을 혼랍스럽게 해 오히려 본부장 비리에 대한 피로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구들이 어떤 사건을 덮는 방법에는 다음 네 가지 방법을 쓴다.
(1) 본질이 아닌 곁가지로 일부러 사건을 복잡하게 엮어 뭐가 진실인지 헛갈리게 해 국민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갖게 해 결국 사건을 덮는 방법 (2) 너희들도 그랬잖아, 식으로 소위 피장파장 논리를 펴 물타기를 하는 방법 (3) 아예 증거를 조작해 상대에게 뒤집어씌우는 방법 (4) 누가 정보를 흘리면 수구 언론이 이를 도배한다.
이번에 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도 본질은 왜 하필 김검희 일가가 땅을 13000평이나 가지고 있는 강상면으로 누가 왜 고속도로 노선변경을 했느냐인데, 수구들은 야당 괴담 운운하며 김건희를 쉴드 쳐주고 있다. 위의 (1)~(4)를 모두 동원한 것이다.
양쪽 풀 다 뜯어 먹고 사는 배부른 소가 되고 싶은 장성철
이 말이 논란이 되자 장성철은 "민주당 관계자가 저한테 얘기를 해줬다"면서 발언의 출처가 민주당 쪽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윤석열 엑스파일을 공개할 때와 패턴이 똑 같다. 일단 그 말로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고, 실제 목표는 민주당이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이다.
이런 자가 마치 합리적 보수인 양하며 MBC와 진보 진영 유튜브에 나와 입을 내불대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원컨대 MBC와 진보 진영 유튜브는 오늘부터 장성철의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서 종편으로 가든지 아니면 극우 유뷰브로 가서 생계형 방송을 계속하게 해야 한다. 그의 생존 전략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포지선 전략으로 양쪽 풀을 다 뜯어 먹고 사는 배부른 소가 되는 것이다.
고도의 술수까지 쓴 장성철
장성철은 "또 하나 말씀드리면 이재명 대표는 10월 사퇴는 못 한다. 왜냐하면 장성철이 김 빼가지고. 정치적인 결단을 통해서 국민에게 감동을 줘서 민주당에게 국민적인 관심과 눈길을 돌리려는 정치적인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는데 김이 새버렸다"고 주장했다.
장성철은 이어서 "그래서 플랜B를 마련해야 된다는 것과 누가 장성철한테 얘기했냐. 색출해라, 잡아내라.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제가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후에는 민주당 분들이 아니라고 하니까 더 이상 제가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둘러댔다.
장성철의 이 말은 미리 공표를 해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게 막고, 지신들이 유리하도록 이재명 당대표 체제로 가게 하는 것이 실제 목표라고 고백한 셈이다. 이런 자가 바로 ‘밀정’이 아니면 누가 밀정이겠는가?
이재명 물러나면 민주당 참패할 것
혹자는 이재명이 당대표로 있는 한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조중동과 수구들의 논리일 뿐,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존재할 수 없다. 몇몇 수박들의 말을 수구 언론이 침소봉대해서 그렇지 이재명 대표의 입지는 견고하다.
우선 국민 77%가 지지해 당대표가 되었고, ‘대장동 게이트’라는 가짜 뉴스 속에서도 윤석열과 겨루어 불과 0.73% 차이로 졌다. 혹자는 이낙연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다면 이겼을 거라 전망하지만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이낙연을 지지하던 세력 일부가 윤석열 캠프로 넘어갔다. 한 마디로 수박들은 민주 진영의 원수들인 것이다.
다른 여론조사는 전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겨
한편 뉴스토마토, 4대지표, 여론조사 꽃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국힘당을 10~15% 이기고 있는데, 수구들은 유독 갤럽만 여론조사만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으로도 수구들은 민주당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집중 부각하겠지만, 이태원 참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349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비리, 폭우로 50명 사망, 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이 워낙 이슈가 커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수구들이 그걸 막기 위해 이재명 사퇴설을 유포하고 있으나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 장성철 따위의 정치 평론가에게 민주 진영이 흔들려서야 되겠는가? 장성철 그는 곧 양쪽 풀도 뜯어먹지 못하고 굶어서 죽은 소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바보인 줄 아는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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