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행세'로 이재명 단식현장에 뛰어든 '극우 유튜버' 여친국힘 '이재명 단식' 의심 부추기면서 극우 유튜버들의 패륜 행각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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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면. 유튜브 '델리민주' 갈무리
'종이의 TV'는 이날 방송한 <현장출동. 이재명 단식 현장! 원정대가 찢(이재명 대표 비하 호칭) 텀블러 뺏으러 투입!> 제목의 영상 섬네일에는 동일인으로 보이는 흰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차림의 20대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은 지지자 행세를 하며 태연하게 이 대표에게 말을 건네고는 텀블러와 소금통 등 주변에 늘어진 집기들을 유심히 살핀다.
이 여성은 응원하는 척하면서 이 대표에게 텀블러에 뭐가 들었냐고 물어본다. 눈치를 챈 듯 이 대표는 "뜨거운 물"이라며 물컵에 따라 직접 보여주자, 이 여성은 응원 제스처로 V 표시까지 하며 사진을 찍고 사라진다. 이후 '종이의 TV'에 해당 영상이 올라왔다. 현재 해당 영상은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음. 업로더가 삭제한 동영상"이라고 뜬다.
<종이의 TV> 해당 영상. 현재는 삭제되고 없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극우 유튜버 운영자가 여자친구를 시켜 이 대표의 지지자 '잼딸'인양 속이고 단식 농성장까지 들어가 진짜 물인지 가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텀블러를 뺏으려고까지 했다는 것에 충격을 표하고 있다.
이 유튜버는 이날 70만 원이 넘는 슈퍼챗을 받은 뒤 영상을 삭제했으며 이 외에도 이 대표 단식 이후 16건의 조롱 또는 가짜뉴스 영상을 올렸다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튜브는 5일 현재 구독자 22.9만으로 나와 있다.
극우 유튜버들은 민주진영 측 인사나 시민단체의 집회를 방해하면서 슈퍼쳇으로 돈을 벌고 문제가 되면 영상 삭제하기를 반복한다. 일각에서는 여권이 이들의 행각을 부추기거나 방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의심하고 비난하며 무기한 단식 중단을 요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의) 목소리가 우렁차다"라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조롱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기 바란다"라며 "그것이 역사적 퇴행이나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사즉생'의 의지를 표명하며 단식을 선언한 이후, 현재 소금과 물로 6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국힘의 이런 의심이 이어지자 수많은 극우 유튜버가 농성장에 찾아들어 온갖 조롱과 비방을 일삼으며 텀블러에 뭐가 들었는지 뭐를 몰래 먹는 거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