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자신을 찾아온 방문객으로부터 명품 선물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김 여사는 이보다 3개월 앞선 지난해 6월에도 동일한 방문객으로부터 명품 선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내용이 27일 서울의소리 등 몇몇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도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김건희 2차례 명품 선물받다
김 여사에게 두 차례 명품을 선물한 사람은 최재영 목사.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당선 축하 선물로 179만8,000원 어치 샤넬 향수와 화장품을, 지난해 9월엔 추석 선물로 300만 원 짜리 디올 가방을 최 목사로부터 각각 받았다.
최 목사는 지난해 9월 디올 가방을 선물하면서 이 장면을 촬영해 언론에 폭로했다.
최재영 목사는 누구?
최 목사는 재미교포로 30년간 통일운동을 하면서 북한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출판하고 강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김건희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먼저 연락을 했고, 둘은 이후 카톡으로 여러 정치 현안들을 이야기하면서 가까워졌다.
최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 반복적이고 반통일적인 내용들이 많아 대북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연락을 하게 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취재 결과 김 여사와 최 목사는 둘다 고향이 경기도 양평으로 동향 사람인데다 과거엔 양가 집안 어른들끼리 친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이 된 김 여사의 아버지와 최 목사의 집안 어른이 함께 양평군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면식이 있었던 것.
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는 쉽게 경계심을 풀고 최 목사와 친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5월 최 목사를 대통령식 취임 만찬 행사에 초청했고, 이 자리에서 둘은 처음 만나게 된다.
최 목사는 이후 6월과 9월에 코바나컨텐츠를 방문해 각각 샤넬과 디올 제품을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했다.
촬영 어떻게?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13일 오후 2시 반경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 목사를 만났다.
당시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잠을 자며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김 여사는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김 여사를 만날 때 최 목사는 소형카메라가 내장된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고 이를 통해 김 여사와의 만남을 촬영했다.
당시 코바나컨텐츠 앞에서 대통령실 경호처 소속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최 목사에 대한 보안검색을 진행했지만 최 목사의 손목시계를 풀도록 하지는 않았다.
최 목사는 이 영상을 올해 8월 말 언론에 제보했고 관련 내용이 27일 밤 서울의소리 등 일부 유튜브 매체들을 통해 보도됐다.
김 여사 명품 선물만 골라 받았나?
최 목사는 총 5차례 김 여사에 줄 선물을 준비했다.
2번은 디올과 샤넬 명품이었고, 나머지 3번은 자신이 쓴 책과 5~6만원 상당의 술 , 그리고 비싸지 않은 일반 의류들이었다.
그런데 명품과 명품이 아닌 선물을 대하는 김 여사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최 목사 6월과 9월 샤넬과 디올 쇼핑백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김 여사에게 각각 전송했다.
김 여사는 6월에는 직접, 9월에는 비서를 시켜 곧바로 최 목사와 며칠 뒤 면담 약속을 잡았고 코바나컨텐츠에서 그를 만나 명품 선물을 받았다.
그런데 최 목사가 지난해 10월 18일 점퍼, 후드티, 스카프 등 비교적 저렴한 의류들을 구매해 이를 담은 쇼핑백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자 김 여사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5일 뒤 최 목사는 다시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카톡으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김 여사는 이때도 역시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최 목사는 선물로 준비한 의류들을 중고시장에 처분했다고 한다.
최 목사는 인터뷰에서 "서민용 의류를 구입해서 사진을 찍었을 때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걸 보고 '명품을 선호하는 분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5월 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4개월간 총 10차례 정도 김 여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중 딱 두 번만 면담이 이뤄졌는데 공교롭게도 명품 선물을 준비했던 지난해 6월과 9월이었다.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 입장은?
이번 취재를 담당한 장인수 기자는 김건희 여사,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게 지난 22일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묻는 질문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보도 시점인 28일까지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영부인 명품선물...제3의 인물이 있다?
이번 보도를 진행한 장인수 기자는 "백화점에 가서 명품을 산 사람은 최재영 목사가 아니라 제3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28일 밤 9시 보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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