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검찰총장 재직 시 쓴 특활비가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김건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과 179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화장품을 받았다는 게 구체적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의 소리가 27일 밤 9시부터 방송한 이 사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에서는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민주당 사건은 신속히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두 사람의 비리에 관한 기사는 내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뭘까? 스스로도 부끄러운 것일까?
하지만 지금은 지상파 시대가 아니라 유튜브 시대다. 민주 진영 유튜브에서 탐사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뉴스타파, 더탐사, 서울의 소리 등이 있는데, 여기에는 언론 경력이 많은 기자들이 포진해 있어 실력이 만만치 않다.
탐사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서울의 소리
김건희의 ‘7시간 녹취록’을 터트려 화제가 되었던 서울의 소리는 최근 탐사 보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직 MBC 기자들이 참여함으로써 탐사의 질이 높아졌다. 27일 밤 9시에 방송된 김건희 명품 수수 관련 방송은 그 수준이 지상파 못지않았다. 진행자와 패널이 프로다웠고 영상이나 구성도 훌륭했다. 따라서 이제 탄압이 서울의 소리로 쏟아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차피 서울의 소리는 목숨을 내놓고 하는 방송이라 탄압을 할수록 더욱 거친 방송을 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 조국 전 장관 의혹 밝히라 일갈
민주당은 28일, 서울의 소리가 보도한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의혹을 사실대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말미에 "어제 한 매체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 김건희씨가 명품백을 선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디올백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지, 백을 전달한 최 목사와는 어떤 관계고 무슨 이유로 면담을 했는가에 대해 대통령실이 답을 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김건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공세에 가세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의 유튜브 링크를 올린 뒤 이날 오전에는 "김정숙 여사가 문 대통령 취임 후 300만원 짜리 '크리스챤 디오르' 백을 받고 돌려주지 않았다면? 언론, 검찰, 경찰이 쥐 죽은 듯 있구나"라고 썼다.
특활비와 명품 수수가 내년 총선 최대 이슈 될 듯
윤석열과 김건희에게는 이번 사건 말고도 수십 가지 의혹이 있지만, 최근에 불거진 검찰 특활비 문제와 김건희의 명품수수는 내년 총선을 뒤흔들 수 있는 새로운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증거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점이다. 우선 검찰 특활비부터 살펴보자.
검찰 특활비는 그동안에도 문제가 되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쉬쉬 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단체 ‘세금잡 아라’와 대안방송 ‘뉴스타파’가 신청한 정보공개를 법원이 받아들여 그 내역을 알 수 있었다. 두 단체가 분석한 것에 따르면 검찰은 그동안 특활비를 주머니 쌈짓돈처럼 썼다. 검찰 특활비가 문제가 되는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대부분 영수증이 없다. (2) 영수증이 있는 것도 업소, 일시, 음식명이 가려져 있다. (3) 일부 영수증은 잉크가 휘발되어 알 수 없다. (4) 특수 활동비가 아니라 명절 때 ‘떡값’으로 사용된 게 많다. (5) 특활비 중 윤석열이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없다.
이중 (3)에 대하여 한동훈은 “시간이 지나면 잉크가 휘발되지 않습니까?” 하고 말해 지나가는 개도 웃게 하였다. 수십 년 전의 책도 그대로 있는데 불과 몇 년 전에 발행된 영수증에서 잉크가 휘발되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하긴 고속도로가 저절로 휘어지는 세상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구체적 증거가 드러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검찰이 추석이나 설 명절 때 일제히 ‘떡값’을 돌렸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특활비는 원래 특수 수사 때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은 명절 때 ‘떡값’ 명목으로 수억을 썼다.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전임자, 후임자보다 많은 특수활동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있었던 네 차례의 명절(설, 추석)을 앞두고 2억 5500만 원에 달하는 명절 떡값을 특수활동비로 사용했다.
특활비 관리자 대부분 영전
윤석열이 집권한 후 특활비를 관리했던 실무자들이 대부분이 영전했다. 이후 발생할 문제에 대해 미리 예방주사를 놓은 것 같다. 검찰 특수활동비와 연관된 실무자들 중 대통령실로 간 사람만 해도 수두룩하다.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김OO 행정관, 최OO 행정관이 모두 검찰 특수활동비와 관련되었던 사람들이다.
이렇게 심각한 불법과 세금 오·남용이 드러난 이상 야당은 2024년 검찰 특활비를 대폭 줄일 필요가 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떡값’이나 돌리고 그 돈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영전되어 노조탄압, 언론탄압, 야당탄압에 앞장서고 있으니 도둑들에게 돈을 준 셈이기 때문이다.
김건희 명품 수수 증거 드러나 파장
‘서울의소리’는 27일 특집 생방송 ‘영부인과 디올 그리고 몰카’를 통해 김건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을 수령하는 모습을 전격 공개했다. 1~4부로 공개될 영상 제1부에선 김건희가 2022년 6월과 9월에 죄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크리스찬 디올)과 179만에 달하는 사넬 화장품을 받은 정황이 영상으로 공개되었다. 증거가 영상으로 남아 있고 명품을 준 사람이 존재하므로 이번 사건은 빠져나가고 싶어도 빠져나갈 수 없다.
따라서 이제 수구들은 명품을 제공한 최재영 목사가 과거 북한을 드나들며 통일 운동을 했다는 것을 공개하며 빨갱이로 매도할 것이다. 메시지보다 메신저를 공격해 본질을 흐리게 하는 수법은 수구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영상으로 증거가 남아있고, 선물을 보내기 전에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카카오 문자가 남아 있어 검찰도 난감해질 것이다.
수구들, 최재영 목사 신상 털기 할 것
수구들은 김건희가 명품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그 명품을 제공한 최재영 목사의 신상 털기에 주력할 것이다. 그중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이 ‘좌파 목사 최재영 일부러 명품 주고 몰래 촬영’하는 기사가 곧 나올 것이다. 하지만 대상이 고위 공직자이거나 비중이 큰 인물일 경우, ‘몰카’ 사용도 허용되는 게 관례다. 국민의 알 권리가 개인의 신상보호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재영 목사가 이 사실을 폭로한 이유는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통일 정책이 자신이 하고 있는 통일운동에 너무나 반해 실망한 것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애초부터 윤석열이나 김건희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이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특검과 함께 내년 총선 때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