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19개월이 되었다. 그 사이 한국은 ‘눈 떠 보니 선진국’에서 ‘자고 나니 후진국’이 되었다 할 정도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게 후퇴하였다. 윤석열 정권이 탄핵되어야 할 이유는 수십 가지지만, 그중 소위 ‘김건희 리스크’는 윤석열 정권이 붕괴될 가장 큰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김건희의 이중성이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였다.
겉은 에코백 속은 명품가방
양두구육(羊頭狗肉), 한때 이준석이 말했다가 당에서 축출된 계기가 된 사자성어다. 이 말은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란 뜻으로, 겉은 훌륭하나 속은 변변치 못하거나, 그럴듯한 물건을 전시해 놓고 실제로는 형편없는 물건을 파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김건희는 한때 값싼 청치마를 입거나 외국에 나갈 때 에코백을 들고 다니며 자신이 매우 서민적이며 소탈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마도 본인에게 주어진 박사논문 표절, 20가지가 넘은 학력 몇 경력 위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대통령실 및 관저 공사 개입 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해 일부러 서민적인 척 쇼를 한 것 같다. 그러나 김건희의 본 모습은 곧 드러났다. 김건희는 해외 순방을 갈 때 고가의 목걸이와 장신구를 착용했다가 논란이 되었다. 그 보석들이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렸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그 지인이 누구며, 무슨 조건으로 빌려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고위 공직자 부인은 재산 신고 의무
김건희 정도가 고가의 목걸이를 하고 다니거나 고가의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해서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그 보석들이나 가방이 재산 신고에 등록되었는지 여부다. 만약 등록되어 있다면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그 보석들이 고위 공직자 부인이 반드시 하게 되어 있는 재산신고에 등록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이 지인에게 보석을 빌려 착용한 것이야 누가 따지겠는가마는 고위 공직자 부인, 더구나 대통령의 부인이 그러면 위법이 될 수 있다. 만약 그 보석을 지인에게 빌렸다고 해도 그 대가로 지인이 대통령실에 근무하거나 다른 공직을 얻었다면 이는 명백한 뇌물이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검찰은 요지부동이다. 하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처럼 증거가 쏟아져도 김건희를 소환 한번 못하는 검찰에게 뭘 더 기대하겠는가?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는 폭우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한 김건희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김건희는 유독 명품을 매우 사랑하는 모양이다. 해외 순방을 갔을 때도 국내는 폭우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자신은 수십 명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명품 쇼핑을 했다. 대통령실은 “아무것도 사지 않고 아이쇼핑만 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게 믿는 국민도 별로 없다. 하지만 김건희가 당시 명품을 샀는지 안 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본질은 국내는 폭우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소위 영부인이란 사람이 그 와중에 명품가게에 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통령 전용기는 세관 조사도 받지 않기 때문에 김건희가 당시 명품을 샀는지 안 샀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아마도 샀을 거라고 믿는 국민 정서다.
중저가는 외면하고 명품엔 만나자고 연락한 김건희
11월 27일,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건희는 최재영 목사가 카카오톡으로 중저가 상품 목록을 보내면 아무런 답이 없다가 명품 목록 사진을 보내면 만나자는 답이 왔다. 이것만 봐도 김건희가 크리스찬 디올, 사넬 같은 외국 명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건희는 “아이, 왜 이런 걸 자꾸 사오세요. 이제 사오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내심 반기는 표정이 역력했고, 그 대가인지 몰라도 “저하고 큰 일 하셔야죠.”하며 북한 관련 이야기도 하였다. 영상을 보면 김건희는 “제가 해보니까...”하는 말을 자주하는데, 이건 자신이 사실상 대통령이란 뜻이다. 그래서일까,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 대부분이 김건희가 중심이고 윤석열은 엑스트라 취급을 받았다.
사사건건 고발했던 대통령실 침묵
그동안 대통령실과 국힘당은 김건희 관련 무슨 사건이 터졌다 하면 가장 먼저 나서 변론하고 심지어 고소, 고발도 하였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에 대해선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 그 이유는 증거가 워낙 명확해 반박할 근거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만약 서울의 소리가 영상이 없이 말로만 주장했다면 대통령실은 또 “가짜뉴스”로 매도했을 것이고, 검찰은 서울의 소리를 압수수색하였을 것이다. 서울의 소리도 그런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정 취재라는 말을 들을지라도 ‘몰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사주설은 대통령실 스스로 김건희 욕한 꼴
대통령실 누군가가 “서울의 소리가 북한 사주를 받아 북한이 준 돈으로 명품 가방을 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는데, 대통령실의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김건희를 욕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최재영 목사가 북한 사주를 받아 김건희에게 접근했다면 김건희는 간첩과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간첩이 준 명품가방을 받은 셈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건희는 “앞으로는 제가 북한 문제를 다루어볼 생각인데, 최목사님도 같이 큰 일 하셔야죠.” 식으로 말했는데, 그렇다면 간첩하고 국정을 같이 하자는 권유가 아닌가. 따라서 대통령실이 주장한 북한 사주설은 그 자체가 거짓말일 뿐만 아니라, 김건희가 국가보안법으로 수사받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축구에 비유하면 ‘자살골’에 해당한다.
김건희 특검과 함께 내년 총선 최대 이슈로 등장할 명품가방 수수
윤석열이 탄핵될 사유는 차고 넘치지만, 그중 김건희 특검과 이번에 터진 명품 가방 수수는 내년 총선 때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물론 윤석열이 특검을 거부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이해타산에 해당될 수 있다. 한동훈이 ‘검수완박법’이 잘못되었다며 소송했다가 “당사자는 고발할 자격도 없다.”라는 법원의 말을 들었듯, 윤석열이 만약 김건희 탄핵을 반대하면 “김건희는 윤석열의 부인이므로 남편인 윤석열은 탄핵을 반대할 자격도 없다.”라는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다.
국민분노지수119, 지지율 29% 이하로 고착화 될 것 설령 윤석열이 특검을 거부해도 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 참석, 참석 인원 3분의 2이상이 찬성하면 재의결되므로 김건희는 특검을 피할 수 없다. 어쩌면 국힘당도 나서 특검을 받으라고 압박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도 그 역풍을 맞아 낙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김건희는 윤석열 정권 조기 붕괴의 일등 공신(?)이 될 것이다. 실제로 국민들 중에는 윤석열보다 김건희를 더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김건희의 ‘나대기’는 국정지지율 하락의 주범이다. 개인에겐 품격이 있고 나라엔 품격이 있다. 김건희 나대는 꼴에 국민들의 분노지수가 119다. 지지율은 29% 이하로 고착화될 것이다. 국힘당마저 흔들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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