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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떡볶이 먹방'에 도열한 재벌들.."기업총수들이 있을 자리 아냐"

홍사훈 "과거 독재 시절에야 익숙했던 모습이지만 지금은 ’이거 뭐지?‘ 라는 생각"
최경영 "엑스포 유치 실패한 뒤 본인들의 정치적 부담을 기업에 떠넘기는 자리"

정현숙 | 기사입력 2023/12/07 [09:42]

대통령 '떡볶이 먹방'에 도열한 재벌들.."기업총수들이 있을 자리 아냐"

홍사훈 "과거 독재 시절에야 익숙했던 모습이지만 지금은 ’이거 뭐지?‘ 라는 생각"
최경영 "엑스포 유치 실패한 뒤 본인들의 정치적 부담을 기업에 떠넘기는 자리"

정현숙 | 입력 : 2023/12/07 [09:42]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떡볶이와 튀김 등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요 부처 장관들, 재계 총수들까지 대거 동반하고 부산을 찾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란 명분으로 정부 행사에 대기업 총수들을 총출동시킨 것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실망한 부산 민심을 달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 국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를 마치고 부산 중구에 위치한 부산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잇따라 찾아 상인들을 함께 만났다. 이 자리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함께 뛰었던 기업 총수들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깡통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떡볶이에 빈대떡, 비빔당면 등을 시식했다. 함께 자리한 이재용, 구광모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에 빈대떡을 직접 나눠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과 시민들에게 “6개월 동안 하는 엑스포 전시장 들어올 자리에 외국 투자 기업들을 더 많이 유치해서 부산을 더 발전시키고 청년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겠다.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행사에 대기업 총수들이 나란히 자리한 것은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싸늘해진 부산 민심과 맞물린다. 지난 4일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에서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3.1%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의뢰를 받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37%로 한달 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KBS 방송에서 경제 분야 전문 시사 토론 진행자로  활동하다가 최근 퇴사한 최경영 기자와 홍사훈 기자는 재계 총수들을 동반한 윤 대통령의 부산 행보와 관련해 쓴소리를 냈다.

 

홍사훈 기자는 7일 페이스북에서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의 따라잡았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고 부산 시민들이 큰 기대를 걸었으니만큼 상심한 부산 시민들 위로해 주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오후에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는데 재벌 그룹 회장, 부회장들이 나란히 도열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지금 어떤 상황인데 기업체 경영진들이 왜 다같이 시장에 모여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라며 "과거 독재 시절에야 익숙했던 모습이지만 지금은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수지 순위는 세계 208개국 가운데 200위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 IMF와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는 모두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4%로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지겠다고 분석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 총수들이 지금 있어야 할 자리는 떡볶이집이 아니다"라며 "정치가 경제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최경영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엑스포 유치 실패한 뒤 본인들의 정치적 부담을 기업에 떠넘기는 자리일 것이다. 그런 소식 전해 드렸었는데요. 오늘 말한대로 보도가 됐군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명분은 지역경제 활성화"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시식 모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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