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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직 야구' 보도한 언론 제소..野 “이렇게 옹졸하고 속 좁은 정치인은 처음”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 보도가 심각하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1/31 [15:26]

한동훈 '사직 야구' 보도한 언론 제소..野 “이렇게 옹졸하고 속 좁은 정치인은 처음”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 보도가 심각하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

정현숙 | 입력 : 2024/01/31 [15:26]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08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모습. 국민의힘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라는 자신의 발언을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는 뜻으로 해석해 보도한 언론사들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두고 “마음 좀 넓게 쓰라”고 직격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이렇게 옹졸하고 속 좁은 정치인은 처음”이라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일이 아니라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세를 부린 데 대해서 사과할 일”이라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한 위원장 측은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는 것이지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다’며 ‘심각하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며 “황당무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이 ‘무관중 시기’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사직구장에서 찍은 과거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는 말을 ‘사직 모처에서 TV로 야구를 봤다’는 말로 해석할 국민이 어디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남의 말꼬투리 잡는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더니 집권여당 대표가 되어서도 남의 말꼬투리만 잡을 생각인가”라며 “부산시민들을 기만해놓고 오히려 그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부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자신을 취재하던 기자를 ‘스토킹’으로 고소하던 행태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 위원장이 진정 집권여당을 대표하려면 자신이 초래한 논란에 대해서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치부터 배우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네 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두 번 당했는데, 그 처음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다”라며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이 부산에서 일했던 시기는 2020년 1월부터 6월로, 당시 한국프로야구 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거나 아예 무관중으로 치러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관중 경기를 하던 기간에 한 위원장이 어떻게 사직에서 야구를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기자들에게 한 위원장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하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국힘에서 공개한 사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에 찍힌 사진으로, 한 위원장이 직관을 했다던 ‘좌천된 시기’와는 12년이나 차이 나는 과거 사진이었다. 한 위원장을 방어하려고 사진 공개를 했지만, 더 악수를 자초한 것이다. 

 

한 위원장 측은 언론중재위에 낸 신청서를 통해 “한 위원장의 실제 발언은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것으로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했지,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제소당한 '오마이뉴스'는 30일 <사직구장서 본 거 아니다? 한동훈의 황당한 정정보도 신청> 제목의 기사에서 "언어가 일반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의미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는 건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매체는 이어 "사직 발언'이 논란이 될 당시,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야구장에서 '봉다리'를 메고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도, 같은 관점에서 발언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의미를 전제로 한 <오마이뉴스> 보도 역시, 허위 사실이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 측은 해당 보도로 인해 "심각하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열릴 언론중재위에서는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말에 대한 해석도 다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JTBC 배추→ 매출'과 'MBC 바이든→ 날리면'으로 이어지는 언론 대응이다. 걸핏하면 고발해서 형사로 해결할 문제라는 윤정부와 여당에 대해 '수사기관이 발언을 모니터링하는 기관인가'라는 조소가 나오고 있다.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논란이 된 멘트와 바이든-날리면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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