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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롭다던 국민의힘 공천 속 들여다보니 더 가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2/26 [14:34]

순조롭다던 국민의힘 공천 속 들여다보니 더 가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2/26 [14:34]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여야 공히 공천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수구 언론들은 국힘당의 공천이 순조로운 반면에 민주당은 비명횡사비명집단학살이니 마치 분당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으나, 사실은 국힘당도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언론들이 이를 잘 보도하지 않을 뿐이다.

 

장제원의 지역구 부산사하갑 난리법석

 

현재 국힘당에서 공천 갈등으로 삭발을 하거나 탈당을 시사하는 곳은 십여 군데 되는데, 그중 대포적인 곳이 바로 장제원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하갑 선거구다. 이곳에서 총선을 준비했던 송숙희 전 부산 사상구청장이 이 지역에 갑자기 김대식이 단수추천을 받자 삭발을 하며 거칠게 저항하고 있다. 송숙히 예비 후보는 본선 경쟁력 등에서 본인이 앞서는데 김대식 후보가 장제원의 사학 출신 가신이라 지역구를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대식은 장제원 일가가 세운 동서학원 소속 동서대에서 교수로, 경남정보대에서 총장으로 재직했다.

 

진주을 등 부울경도 난리 무소속 출마 시사

 

국힘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인 강민국(초선) 의원을 단수 추천한 경남 진주을도 공천 휴유증을 알고 있다. 김재경 전 의원, 김병규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경쟁자들은 강 의원을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강 의원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됐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당 윤리위원회에 징계절차 개시를 청원했다.

 

현역 의원 외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이수원·원영섭(부산 진구갑), 박진관(경남 김해을), 김경원(경북 영천시·청도군) 등 예비후보 6인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지난 21일 국힘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공천을 결정한 근거를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연대 결성 등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을은 거의 분당 상태

 

국힘당이 민주당의 낙동갈 벨트를 허물겠다고 부산 전재수 지역구에 4선 서상수를, 지난 총선 때 민주당 김두관이 당선된 영남 양산을에 김태호를,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 조해진을 자객공천했으나 역시 공천잡음으로 시끄럽다. 김해을에서 총선 준비를 하던 김성우·김진일·박진관·서종길·이상률 예비후보들은 "경선 없이 이대로 확정되면 후보 단일화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용인병도 시끌시끌

 

용인병도 시끌시끌하다. 비례대표 초선인 서정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고석 변호사가 이 지역구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고 변호사는 윤석열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자 서정숙 예비 후보는 "용인병에서 특정인 공천을 위해 1년 반 동안 공천 특권 카르텔이 있었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서정숙은 탈당 후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향후 당의 태도를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4선 홍문표 경선 포기

 

한편 충북에서도 공천 잡음이 일어났다. 4선인 홍문표가 3선 이상 감점이 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그곳엔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을 한 강승규가 공천됐다. 홍문표 의원은 강승규 후보가 대통령 시계를 지역구에 1만개나 뿌렸다며 부당함을 강조했다. 이게 사실로 밝혀지면 사전선거 운동은 물론 기부행위에 해당되어 논란이 될 것이다.

 

강서을은 서로 모함하느라 정신없어

 

서울 강서을도 예비후보끼리 싸움이 전입가경이다. 이곳 터줏대감이었던 김성태가 컷오프되었지만 박성민과 삼청교육대 입소 논란과 관련해 티격태격 싸운 바 있다. 김성태는 자신의 공천 부적격 판정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박성민을 공개 비판했다. 특히 강서을 공천 경쟁자인 박대수 의원의 배후에 박 의원이 있다고 주장하며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 사유라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따진 바 있다.

 

대전 중구도 난리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듯한 '추가 공모'도 입길에 올랐다. 국힘당 공관위는 22일 대전 중구에 '추가신청 공고'를 냈는데, 한동훈 지도부의 영입인재인 채원기 변호사가 이날 "중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시대적 요청 때문에 뒤늦게 중구에 투입됐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중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은권 전 의원 지지자들은 이날 당사를 찾아 "전략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충남 아산갑도 시끌

 

현역의원들의 반발도 어어졌다. 이명수(4· 충남 아산갑)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역구에서 경선을 진행해 달라고 공관위에 요구했다. 이 의원은 "총선을 얼마 앞두고 벌어진 이번 일은 내 개인이 아닌 아산시민에 대한 정치적 모멸 행위이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아산 및 충남 지역 국민의힘 승리에도 역행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정우택 지역구는 돈봉투 싸움

 

정우택(5) 국회부의장과 윤갑근 전 검사장이 맞붙는 충북 청주상당은 정우택이 받은 돈봉투 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경선을 실시해 정우택이 승리했다. 정우택은 돈봉투 사건을 자신을 죽이기 위한 정치적 인격살인이라 말했지만 수사가 시작되면 입지가 곤란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잡음만 부각해 보도하는 기레기들

 

이처럼 국힘당에도 공천잡음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수구 언론들은 보도를 별로 안 하고, 민주당의 공천잡음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동훈이 시스템 곤천 운운했지만 국힘당은 지금까지 현역 의원 컷오프가 단 한 명도 없다. 이는 김건희 주가조작 특검 재의결 시 반란표를 막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하지만 국힘당의 진짜 공천 갈등은 대구와 경북에서 나올 수 있다. 그래서인지 국힘당은 이곳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김건희 특검 재의결 때 반란표가 나올까 두려워서다. 아무 감동이 없는 조용한 공천으론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한동훈만 그걸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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