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패색이 짙어져서일까 국힘당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 같다. 민주당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하고 연일 비속어까지 배설하는 한동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측은한 마음마저 든다. 자신은 최선을 다했으나 연이어 터져 나온 용산발 리스크로 국힘당 후보들이 전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니 속이 많이 상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일국의 법무부 장관 출신에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제1야당 대표에게 “정치를 개같이 한다, 쓰레기 같은” 막말을 하면 되겠는가? 사람은 위기 때 본성이 드러난다는데 한동훈이 그렇다. 그는 정치를 바라보는 인식도 저열하고, 포용심도 없는 그냥 ‘좁쌀’에 지나지 않았다. 그저 평생 해온 검사식 발상으로 상대를 재단하고 함부로 거친 언어를 배설한다.
하긴 평생 피의자 앞에서 큰소리만 치고 살았으니 무엇이 두렵겠는가마는, 정치가는 검사가 아니다. 검사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검사 역시 법무부 산하 청에 속한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한동훈의 거친 언어는 일종의 콤플렉스로, 총선 참패에 미리 발을 빼는 작전이기도 하다.
민주당 유세장 난입한 장예찬
주지하다시피 지금 부산은 푸른 바람이 불고 있다. 낙동간 벨트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고, 보수 텃밭인 해운대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그러자 국힘당 부산 후보들이 일제히 도로에 엎드려 절하는 쇼가 또 벌어졌다. 지난 총선 때도 그들은 읍소작전으로 18석 중에 15석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가 조금 다르다. 윤석열 정권이 워낙 못한데다 국힘당 후보들도 낙하산 공천이 많아 현지 분위기가 안 좋다.
특히 장예찬이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부산 수영구는 3파전이 벌어져 전국적 화제 선거구로 떠올랐다. 장예찬은 과거 자신이 쓴 글이나 말이 문제가 되어 국힘당 공관위가 공천을 취소시켰다. 국힘당 소속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으면 그냥 넘어갈 법도 한데 공천을 취소시킨 것은 그만큼 부산 분위기가 안 좋다는 것을 방증한다.
부산 수영구가 3파전이 된 바람에 보수 표가 분산 되어 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1위를 달리자 위기감을 느낀 국힘당이 장예찬에게 자진 사퇴해주길 바랐지만, 장예찬은 국힘당 후보와 단일화하자고 역공을 했다. 그러나 국힘당 후보가 그걸 거부했다.
그래서일까 장예찬과 운동원들이 이재명 대표가 유세를 하고 있는 곳으로 난입해 난동을 피운 사건이 발생했다. 장예찬은 경기도 법인카드를 신고한 사람을 앞세워 “이재명은 들어라, 이 사람 누구인지 아느냐?” 라고 악을 썼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가 “저게 바로 장 후보의 품격이다”라고 일갈했다.
선거방해 행위는 3년 이하 징역
아무리 불만이 많다고 해도 상대당 유세장에 뛰어들어 선거를 방해한 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장예찬 딴에는 자신이 윤석열이 인정하는 청년 맨토 1호이니 민주당이 어찌할까 하고 오만을 부린 것 같은데, 공직선거법에는 선거를 방해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장예찬은 자신 대신 출마한 국힘당 후보를 “반윤후보”라며 몰아붙였다. 장예찬은 페이스북에 정 후보를 향해 "동아일보에서 사사건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했던 정 후보는 여전히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며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통령을 공격하고 흔든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힘이 될 수 없다"고 저격했다. 적전 분열이다.
한동훈, “서서 죽겠다”에 부산 후보들 부글부글
한편 국힘당 후보들이 도로에 엎드려 읍소작전을 펼치자 한동훈이 충북 제천과 강원 원주 유세에서 "누가 저한테 '옛날에 국민의힘 계열(정당)이 계속했던 것처럼 선거 막판에 큰절을 하자'고 했다"며 "범죄자와 싸우는 데 왜 큰절을 하느냐. 서서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폭락해 낙선 위험에 빠진 후보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한동훈이 이와 같이 말하자 특히 부산에서 출마한 국힘당 후보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고 한다. 지역구에 출마하지도 않고 자기 이미지 정치만 하는 한동훈의 태도에 절망했을 것이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기가 무슨 이육사냐, 서서 죽게.” 하고 일갈해 버렸다. 부산 국힘당 후보들은 결국 또 땅바닥에 엎드려 읍소했다. 스스로 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김진 전 중앙알보 논설위원의 망언
한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mbc100분 토론에 나와 “청년이 망친 나라 노인들이 구해야 한다.”며 60대 이상들이 투표해주길 부탁해 논란이 되었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윤석열이 망친 나라 우리가 구한다”라고 성토했다. 김진의 망언으로 그렇지 않아도 낮은 2030의 지지율이 더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국힘당 소속 검사 출신 한 의원이 “MBC가 국민의힘을 떨어드리기 위해 일부로 김진을 출연시켰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온 김진은 그 일로 공적이 되어버렸다. 세상에, 어떻게 청년들이 나라를 망쳤으니 노인들이 살려여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시민단체 경찰의 한동훈 처분에 불복 이의신청 내
한편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한동훈 부부와 딸의 업무방해 등 혐의 고발 사건과 관련한 경찰 처분에 불복한다는 취지의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고발인 측은 이번 사건의 경위와 관련해 한동훈에 대해 많은 의혹들이 제기했지만 11개 혐의점 등에 관해 모두 불송치했다고 성토했다.
시민단체는"경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강제수사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정치검찰 독재정권에 장악된 경찰이 노골적인 봐주기 수사를 자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도 가장 먼저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총선이 국힘당 참패로 끝나면 한동훈 자신의 말마따나 인생이 꼬일 것이다. 용산이 벼르고 있다는 소문도 있고 보면 사면초가 신세다. 굿바이, 한동훈!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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