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국힘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하자 윤석열이 탄핵을 예감했는지 갑자기 홍준표를 만나 만찬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설이 흘러나와 그야말로 국힘당은 폭탄 맞은 듯 난리가 났다. 거기에다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설을 흘린 곳이 김건희의 비선라인이라는 말까지 나돌아 여의도는 하루종일 뒤숭숭했다.
주지하다시피 총리나 비서실장 인사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인사다. 더구나 총리는 국회의 동의까지 얻어야 하는 자리다. 지금이야 존재감이 사라졌지만 옛날 같으면 총리는 재상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 할 정도로 막강한 자리다. 그런데 그런 인사를 공식라인이 아닌 비선라인이 한다는 것은 국정농단이 아닐 수 없다.
비선라인 의심한 천아람 당선자
비선 라인을 가장 먼저 언급한 사람은 개혁신당 천아람 당선자다. 그는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검토설'이 김건희 라인에서 흘러나왔을 거라고 추측했다. 천아람은 조선일보가 보도한 '대통령실 인사가 잘 이해가 안 될 때는 김건희 여사를 봐야 된다' 는 말을 상기하며 이번 사건에 김건희가 개입했을 거라 주장했다. 천아람 당선인은 "특히 지금 이 얘기들이 인사 라인이 아니라 홍보기획 라인에서 나온다라는 설이 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마이뉴스가 그 홍보라인 4명을 적시하며 사진까지 올렸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문고리 4인방’이 실제로 있었던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소위 ‘문고리 3인방’이 국정을 좌우하다가 결국 감옥에 갔다. 한편 윤석열 정권에도 ‘삽장시’가 있다는 말도 있다. 나라가 망하기 전엔 반드시 환관들이 설치는 것은 동서고금이 같다.
20년 남짓 김건희와 친분 가진 박영선, 총리 제안 받은 듯
한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년 넘게 김건희와 친분 관계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이번 사건의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박영선은 윤석열이 미국 하버드대에 가서 연설할 때 참석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당시 박영선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하고 미국 하버드대 캐네디스쿨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다.
박영선은 최근 공교롭게도 미국에서 귀국하여 일본으로 강연차 갔는데, 이미 총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박영선이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양정철은 "뭘 더 할 생각이 없다. 무리한 보도"라고 부인했다.
박영선이 사실상 총리 내정설을 인정하자 민주당 홈페이지는 난리가 났다. 박영선이 아무리 김건희와 친분이 있다해도 민주당에서 4선을 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해놓고 윤석열 정권으로 간다는 것은 배신행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민주당의 총선의 구호가 윤석열 검찰독재 타도인데, 박영선이 그 소굴 속으로 들어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주요 언론 비선라인 규명하라 일제히 보도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중대 인사가 공식 조직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고 권한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검토된다면 정상적인 국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안팎에서 협치와 통합을 주문하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면서 “대통령실의 공식 라인도 모르게 비선 라인이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중앙일보 역시 국힘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공식선상과 다른 이야기가 자꾸 흘러나오니 비선 라인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엔 윤석열이 대통령실보다 관저에 머무는 시간 길어 일각에서는 ‘관저정치’라는 말까지 사용하고 있다. 김건희가 사실상 V1이란 말이 허언은 아닌 모양이다.
이재명, 이준석 대표도 부정적
이에 대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협치를 가장한 협공”이라고 말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임기 초 이명박 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라며 “끔찍한 혼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여론 떠보기 수법이라는 분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즉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다음 여론이 좋지 않으면 거두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인사로 임명할 거라는 것이다. 그후 나온 말이 홍준표가 추천했다는 김한길 총리, 장제원 비서실장설이다. 하지만 김한길 역시 과거 민주당 사람으로 국회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윤석열 정권의 ‘인재풀 고갈’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즉 아무도 윤석열 정권에 복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난파선의 마지막 순장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기 부산시장을 노리고 있을 장제원이 난파선에 승선할지 의문이다.
용산에서 회자되는 ‘오대수’
용산에는 ‘오대수’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간다’란 말인데, 윤석열이 문제를 일으키면 대통령실이 나서 수습하는 것이 반복되어 나온 말 같다. 윤석열이 참모들에게 버럭버럭 화를 자주 내 그런 말이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윤석열은 60분 중 59분 동안 혼자 떠드는 스타일이라 참모들은 아예 입을 벌릴 수가 없다고 한다.
역사상 이렇게 빠른 시간에 경제, 외교, 안보를 한꺼번에 말아먹은 정권은 윤석열이 최초다. 거기에다 노조탄압, 언론탄압, 야당탄압을 하면서 자기 가족비리는 덮고 있으니 어떤 국민이 국힘당 후보를 찍고 싶겠는가? 대구와 경북은 물론 부울경까지 긍정보다 부정이 높은 것은 윤석열을 탄핵해도 좋다는 시그널이다.
한동훈도 윤석열과의 오찬을 거부했다니 국힘당도 쪼개질 일만 남았다. 검찰도 내분이 생겨 뒹숭하다는 전언이다. 인과응보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검찰로 흥한 자 검찰로 망한다. 윤석열 정권은 역사상 최악의 정권이다. 탄핵밖에 답이 없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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