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린 우리나라는 예부터 손님이 오면 극진하게 모시는 관례가 있다. 더구나 그 손님이 해외 정상일 때 더욱 그렇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 특히 김건희는 다른 것 같다. 항상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례는 국내에 있거나 해외에 나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153일 동안 사실상 ‘가택연금’ 당한 김건희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건희는 명품가방 사건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 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은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칩거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윤석열도 관저에 머문 시간이 길어져 ‘관저정치’란 말이 나오기도 하였다.
온갖 추문이 드러나도 보란 듯이 해외 순방까지 다녀온 김건희가 명품수수 때문에 관저에 틀어박힌 것은 그만큼 총선을 의식했다는 방증이다. 한 연구 기관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김건희의 명품 수수였다. 증거가 서울의 소리를 통해 영상으로 공개된 때문일 것이다.
가운데 선 김건희
16일 캄보디아 총리 부부가 한국을 방문하자 김건희가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이 문제가 되었다. 위의 사진을 보듯 김건희가 마치 주인공이고 캄보디아 총리 부부는 무슨 부하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보통 다른 나라 정상이 오면 손님을 중앙에 모시는 게 관례다. 그러나 김건희는 자신이 가운데 서고 캄보디아 총리 부인을 구석에 세우고 걸었다. 이 모습을 본 캄보디아 국민들의 기분이 어땠을까?
이 사진이 공개되자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이 “누가 손님이야?”, “마치 김건희가 한국을 방문한 것 같은데?”, “주객전도가 따로 없군.” 하는 댓글을 달아 비판했다. 김건희의 주인공 의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건희가 주인공이고 윤석열은 들러리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항의 한 마디 하지 못했다.
용산의 V1은 누구?
김건희는 윤석열과 함께 외국에 갔을 때도 자신이 중앙에 서고 윤석열이 옆으로 선 사진을 공개했다. 아예 윤석열이 반쯤 가려진 사진도 있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사진이 공개되면 전문 사진사는 해고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김어준은 뉴스공장에서 ‘동그라미’ 시리즈를 내보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모르긴 모르되 대통령실에는 김건희가 관리하는 사진사들이 있는 모양이다. 보통의 경우 그런 사진을 잘 공개하지 않는 게 관례인데, 계속 내보내는 것은 대통령실 사진사들을 김건희가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건희가 사실상 V1이란 말이 허언은 아닌 모양이다.
김건희 방탄 갖추어지자 공개활동 시작
김건희는 지난 2월 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에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다. 김건희는 4·10 총선 전인 지난달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사전투표했다. 그랬던 김건희가 왜 5월엔 공개 활동을 시작했을까?
김건희가 공개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 묘하게도 김건희를 수사하던 중앙지검장 및 1~4차장 교체와 맞물려 더 오해를 샀다. 그 일로 이원석 검찰총장이 5초와 7초 간 침묵을 해 화제가 되었다. 검찰 인사는 보통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의논해 하는데, 사실상 용산이 주도했다. 검찰 인사가 나자마자 김건희가 다시 ‘나대기’를 시작한 게 우연일까? 민주당은 용산이 김건희를 방탄할 준비가 끝나자 비로소 김건희가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민정수석실 부활한 이유는?
윤석열은 최근 민정수석실을 부활하고 거기에 검사 출신들을 배치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되었던 이시원 공직기강 비서관도 민정수석실로 갈 모양이다. 신임 김주현 민정수석도 검사 출신이다. 민주당의 말마따나 김건희 방탄 인사를 완성한 것이다.
말은 민심을 잘 청취하기 위해 민정수석을 부활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검찰을 장악하기 위한 꼼수란 게 야당의 주장이다. 민정수석이 기존의 공직기강 비서관실을 흡수해 최근 동요 기미기 보이는 검찰을 완전히 장악해 앞으로 다가올 김건희 특검을 무력화하려는 게 진짜 목적으로 보인다. 그것이 아니라면 대선 공약을 구태여 어길 이유가 없다.
그러나 민정수석실 부활은 양날의 칼이다. 나중에 국정조사나 특검이 열리면 직권남용이나 직무유기가 적발되어 처벌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때 우병우도 그러다가 처벌당했다. 야당은 신임 김주현 민정수석을 제2의 우병우라고 비판했다.
김건희 계속 나대면 지지율만 떨어질 것
김건희는 15일 부처님 오시는 날에도 윤석열과 함께 사리 반환식에 참석했다. 본격적으로 ‘나대기’를 하겠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공개 일정 이후 정치권 반응과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하며 활동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지만 좀이 쑤셔 그렇게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 곧 해외 순방도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건희가 계속 나댈 경우 지지율이 더 떨어져 탄핵의 기폭제가 될지도 모른다. 현재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은 대부분 20%대다. 거기에다 윤석열이 다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야당이 대거 반발할 것이고, 촛불 집회도 더 커져 어쩌면 제2의 6월 항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김건희 처벌하지 않으면 윤석열 정권 존립 불가
다시 강조하지만 김건희를 처벌하지 않고서는 윤석열 정권은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민들은 윤석열의 무능과 오만함도 미워하지만 김건희가 나나대는 것을 더 증오한다. 국내엔 폭우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해외에 나가 명품쇼핑이나 하는 사람을 어떤 국민이 좋아하겠는가?
야당 대표 가족은 표창장, 법인 카드 사용으로 멸문지하를 시키면서 자기들 비리는 모두 덮은 이 추악한 정권을 그냥 두고 어디 가서 정의를 말하겠는가? 더구나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이이란 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집권했다. 하지만 두 해가 지난 지금 불공정과 비상식만 난무하고 있다. 명품을 받고도 준 사람을 주거침입죄로 고소하는 이런 후안무치한 정권에서 뭘 할 수 있겠는가? 나라의 주인은 김건희가 아니라 국민들이다. 이제부터 그 국민들의 응징을 받아보라.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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