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0대 대선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한바 있다. 당시 홍준표는 국민여론에서 승리하고도 당원투표에서 패하며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그는 윤석열을 강하게 비판하며 ‘윤석열이 대통령되면 나라 망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말은 비단 홍준표 뿐만 아니라 유승민 후보도 동일한 표현으로 윤석열을 공격한 것이다.
당시 윤석열을 공격한 것은 비단 타당의 후보뿐만 아니라 자당 내에서조차 강한 거부감이 일었던 것이다. 훨씬 이전부터 거론되어 왔던 윤석열 본인의 부정부패뿐만 아니라 부인인 김건희의 문제와 장모 최은순까지 온통 범죄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 세 가족을 한데 묶어 본부장 비리라고 부른다. 윤석열이 정치 경험 없는 초보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를 거덜 낼만한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고 본 것이다.
대선 이후 홍준표는 온갖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겨우 받을수 있었고 대구시장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대구시장에 당선된 후부터, 홍준표는 윤석열에 대한 아부가 도를 지나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에 비유한 데 대해 '역풍'이 일고 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인사'를 두고 '김건희 방탄 인사'라고 야당이 비판한 데 대해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수 있겠느냐.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 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느냐. 역지사지 해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부의 기본 입장을 보면 아내(김건희) 관련된 내용을 덮기 위해서 인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나. 그런데 그걸 완전히 기정사실화를 시켜버리면서 대통령을 희화화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홍준표 시장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겉으로 가만히 보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뜯어서 들어가 보면 결국 대통령을 희화화시키게 되는 과정을 계속 만들어내는 이 SNS 언제까지 할 건지"라며 "홍준표 시장의 발언 때문에 가뜩이나 대통령에 대한 여론 상황이 악화돼 있는데 더 한 단계, 두 단계 악화가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 한다"고 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진수희 전 국회의원도 "저는 그런 식의 상남자를 제 주변에서 잘 못 봤다"고 지적하며 "검찰 인사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는 민주당, 그 특검을 정당화시키는 그런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좀 안타깝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남자라고? 공사구분 못하는 봉건시대적 구닥다리 논리’라고 비판했다. 강민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홍준표 시장의 언어도단은 국민의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 왜곡된 자기 정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자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을 확인시켜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들 일각에서는 홍준표의 발언을 패러디한 내용도 주목을 끌고 있다. ‘아내를 지키는 남편은 상남자이지만 쥴리를 지키는 것은 기둥서방이다’라는 발언 등이 그것이다. 이는 김건희의 쥴리의혹을 감안한 풍자인 셈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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