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조 과장이 김건희 청탁 사건 핵심 인물’..최재영 목사, 청탁 관련 녹취 및 문자 공개'최재영 "조 과장, 김건희 청탁과 오더 관련 창구역할 하는 사람..김건희 일 전담자",
|
이날 관련 자료가 공개되면서 '해당 청탁에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도 움직였다'는 최 목사의 주장도 사실로 입증됐다.
최 목사는 이번 자료를 공개하면서 ‘모든 청탁과 관련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 모 과장이 김건희 씨의 지시를 전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과장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그 비서실의 시스템이 측근 비서 유 모 비서와 정 모 비서가 있고 조 모 과장이란 분이 계신데 이분은 한마디로 만물 해결사다”라며 “용산(대통령실)에 앉아가지고 이제 정부 각 부처 내각의 각 부처에 청탁과 오더 등 전달사항이 있다거나 하면 그 창구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김건희 여사 일을 전담을 하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앞서 최 목사와 김건희 씨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8개월 여간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해당 기간 이들 사이에는 수차례 청탁이 있었다.
당시 최 목사가 김 씨에게 했던 청탁은 자신과 친분이 있던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 관련한 ▲국정자문위원 임명 ▲국립묘지 안장 ▲전 미연방하원의원모임 티타임 참석 ▲바이든 미대통령 방한 환영만찬 초대 등과 KT올레TV 송출이 중단된 ‘통일TV’의 송출재개 건이다.
김 전 의원 관련 청탁은 김 씨가 최 목사로부터 180만 원 상당의 샤넬화장품세트와 향수를 수수했던 지난 2022년 6월20일 1차 접견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수수했던 2차 접견이 있던 같은 해 9월까지 3개월 여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국가보훈처 직원들까지 연루된 김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청탁 진행은 김 씨가 ‘디올백’을 수수 받은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김 씨의 청탁 관련 지시를 담당했던 조 과장은 김 씨가 디올백을 수수했던 2022년 9월13일 이후 한 달여 만인 2022년 10월17일에 최 목사와 ‘국립묘지 안장’ 관련해 첫 통화를 한다.
이번 공개된 통화 관련 녹취록에서 조 과장은 “김창준 의원 건으로 서초동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라며 당시 김 씨가 거주하던 ‘아크로비스타’가 위치한 서초동을 언급하며 김 씨의 지시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
이어 조 과장은 “말씀을 제가 전해 듣기로는 우선 절차를 좀 많이 밟으셔야 되는 상황이더라고요”라며 청탁받은 김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관련해 국가보훈부와 협의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국익을 위한 뛰어난 활동과 전례 보유 有 ▲신청 후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의를 통과 절차 ▲묘소가 다 차서 납골당만 가능 등 국립묘지 안장 신청 방법과 국립묘지 상황 등 청탁 실행에 관련한 구체적 내용들을 최 목사에게 전달한다.
계속해 조 과장은 “어떤 담당자분이신지 그 해당 부서의 담당자를 좀 알려드리면 될까요?”라며 자신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한 국가보훈부 담당자 성명과 연락처 등을 알리겠다고 예고한 뒤 최 목사에게 국가보훈부 담당자인 송 사무관의 연락처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달한다.
이후 최 목사는 4일 뒤인 2022년 10월21일 송 사무관과 첫 통화하면서 조 과장이 대통령실에 파견된 국가보훈부 소속 A 과장을 통해 송 사무관에게 청탁 내용을 전달한 사실을 알아낸다.
해당 통화 녹취록에서 송 사무관은 청탁 내용을 조 과장에게 들었냐는 최 목사의 질문에 “조00(과장) 그분하고는 통화한 적은 없고요. 저희 관련 파견 나가 있으신 과장님께 (조 과장이 청탁 내용을) 말씀을 하셨나 봐요”라고 답한다.
뿐만 아니라 녹취록에는 송 사무관이 김 전 의원 부인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어 이는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가 김건희 씨의 청탁 관련 지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공개된 통화 녹취에서 김건희 씨의 무리한 청탁 해결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이를 담당하는 조 과장이 최 목사에게 곤란한 입장을 표출하는 대화 내용도 확인된다.
지난해 7월19일에 있었던 마지막 청탁인 통일TV 송출재개와 관련해 해당 사건이 윤석열 정부에서 벌인 일이라는 내용을 알게 된 조 과장은 이틀 뒤 최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말씀 주신 건으로 좀 알아보고는 있는데..이렇게 여러 가지 좀 상황들이 있었나 봐요”라며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아마 (김건희가) 찾아보라고 말씀을 주신 거니까 그렇게 하긴 할 건데 저희가 행정적인 절차나 이런 거를 완전히 무시할 수가 없어요”라고 토로한다.
이에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중단 관련해 자료가 필요하면 주겠다고 하자 “저도 지금 자료가 (관계 부처에서) 엄청 들어와 있어서”며 “그걸 한번 봐야하는 상황인거 같아서 이걸로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제가 목사님께 요청을 드리는데..”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