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조 과장이 김건희 청탁 사건 핵심 인물’..최재영 목사, 청탁 관련 녹취 및 문자 공개'최재영 "조 과장, 김건희 청탁과 오더 관련 창구역할 하는 사람..김건희 일 전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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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씨가 디올백 수수 후 한 달여만인 지난 2022년 10월17일 이뤄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 모 과장과 최재영 목사 통화 중/ 조 과장이 최 목사 청탁 관련해 김건희 씨가 당시 지내던 사저 아크로비스타가 위치한 서울 서초동을 언급하며 김건희 씨 측으로부터 청탁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말하는 녹취 내용 © 서울의소리 |
이날 관련 자료가 공개되면서 '해당 청탁에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도 움직였다'는 최 목사의 주장도 사실로 입증됐다.
최 목사는 이번 자료를 공개하면서 ‘모든 청탁과 관련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 모 과장이 김건희 씨의 지시를 전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과장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그 비서실의 시스템이 측근 비서 유 모 비서와 정 모 비서가 있고 조 모 과장이란 분이 계신데 이분은 한마디로 만물 해결사다”라며 “용산(대통령실)에 앉아가지고 이제 정부 각 부처 내각의 각 부처에 청탁과 오더 등 전달사항이 있다거나 하면 그 창구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김건희 여사 일을 전담을 하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 ▲ 최재영 목사는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 모 과장이 김건희 씨 일을 담당하며 청탁과 지시 등 정부 각 부처 내각에 전달 사항 관련해 창구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 서울의소리 |
앞서 최 목사와 김건희 씨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년8개월 여간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해당 기간 이들 사이에는 수차례 청탁이 있었다.
당시 최 목사가 김 씨에게 했던 청탁은 자신과 친분이 있던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 관련한 ▲국정자문위원 임명 ▲국립묘지 안장 ▲전 미연방하원의원모임 티타임 참석 ▲바이든 미대통령 방한 환영만찬 초대 등과 KT올레TV 송출이 중단된 ‘통일TV’의 송출재개 건이다.
김 전 의원 관련 청탁은 김 씨가 최 목사로부터 180만 원 상당의 샤넬화장품세트와 향수를 수수했던 지난 2022년 6월20일 1차 접견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수수했던 2차 접견이 있던 같은 해 9월까지 3개월 여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 ▲ 최재영 목사는 지난 2022년 6월20일 김건희 씨와 1차 접견 당시 180만 원 상당 샤넬 화장품세트를 건네며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에 대한 국정자문위원 위촉을 청탁했었다. ©서울의소리 |
특히 국가보훈처 직원들까지 연루된 김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청탁 진행은 김 씨가 ‘디올백’을 수수 받은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김 씨의 청탁 관련 지시를 담당했던 조 과장은 김 씨가 디올백을 수수했던 2022년 9월13일 이후 한 달여 만인 2022년 10월17일에 최 목사와 ‘국립묘지 안장’ 관련해 첫 통화를 한다.
이번 공개된 통화 관련 녹취록에서 조 과장은 “김창준 의원 건으로 서초동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라며 당시 김 씨가 거주하던 ‘아크로비스타’가 위치한 서초동을 언급하며 김 씨의 지시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
이어 조 과장은 “말씀을 제가 전해 듣기로는 우선 절차를 좀 많이 밟으셔야 되는 상황이더라고요”라며 청탁받은 김 전 의원 국립묘지 안장 관련해 국가보훈부와 협의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국익을 위한 뛰어난 활동과 전례 보유 有 ▲신청 후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의를 통과 절차 ▲묘소가 다 차서 납골당만 가능 등 국립묘지 안장 신청 방법과 국립묘지 상황 등 청탁 실행에 관련한 구체적 내용들을 최 목사에게 전달한다.
![]() ▲ 대통령실 조 모 과장이 최재영 목사에게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 국립묘지 안장 청탁 관련해 담당 보훈부 직원의 연락처를 알려주겠다고 하는 내용 © 서울의소리 |
계속해 조 과장은 “어떤 담당자분이신지 그 해당 부서의 담당자를 좀 알려드리면 될까요?”라며 자신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한 국가보훈부 담당자 성명과 연락처 등을 알리겠다고 예고한 뒤 최 목사에게 국가보훈부 담당자인 송 사무관의 연락처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달한다.
이후 최 목사는 4일 뒤인 2022년 10월21일 송 사무관과 첫 통화하면서 조 과장이 대통령실에 파견된 국가보훈부 소속 A 과장을 통해 송 사무관에게 청탁 내용을 전달한 사실을 알아낸다.
![]() ▲ 2022년 10월21일 대통령실 조 모 비서가 최재영 목사에게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 국립묘지 안장 관련해 당당자인 국가 보훈부 직원 연락처를 보낸 메시지 내용 © 서울의소리 |
해당 통화 녹취록에서 송 사무관은 청탁 내용을 조 과장에게 들었냐는 최 목사의 질문에 “조00(과장) 그분하고는 통화한 적은 없고요. 저희 관련 파견 나가 있으신 과장님께 (조 과장이 청탁 내용을) 말씀을 하셨나 봐요”라고 답한다.
뿐만 아니라 녹취록에는 송 사무관이 김 전 의원 부인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어 이는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가 김건희 씨의 청탁 관련 지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 국가보훈부 송 모 사무관이 대통령실에 파견된 국가보훈부 과장급 직원을 통해 최재영 목사 청탁 관련된 내용을 전해 들었다는 내용 ©서울의소리 |
한편 이번 공개된 통화 녹취에서 김건희 씨의 무리한 청탁 해결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이를 담당하는 조 과장이 최 목사에게 곤란한 입장을 표출하는 대화 내용도 확인된다.
지난해 7월19일에 있었던 마지막 청탁인 통일TV 송출재개와 관련해 해당 사건이 윤석열 정부에서 벌인 일이라는 내용을 알게 된 조 과장은 이틀 뒤 최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말씀 주신 건으로 좀 알아보고는 있는데..이렇게 여러 가지 좀 상황들이 있었나 봐요”라며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아마 (김건희가) 찾아보라고 말씀을 주신 거니까 그렇게 하긴 할 건데 저희가 행정적인 절차나 이런 거를 완전히 무시할 수가 없어요”라고 토로한다.
![]() ▲ 대통령실 조 과장이 김건희 씨가 내린 청탁 관련 지시에 대해 곤란한 입장을 표출하는 내용 © 서울의소리 |
이에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중단 관련해 자료가 필요하면 주겠다고 하자 “저도 지금 자료가 (관계 부처에서) 엄청 들어와 있어서”며 “그걸 한번 봐야하는 상황인거 같아서 이걸로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제가 목사님께 요청을 드리는데..”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