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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석유 게이트' 비화?.."유공 10조 가치라 했다가 2200조"

민주당 "‘유전 게이트’의 실체 명확히 규명..완벽한 의혹 해소 없이는 단 1원의 예산도 승인 안돼"
5년 뒤 2030년 되면 하루 800만 배럴 석유 남아돈다...국제에너지기구, 공급 과잉 경고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6/15 [08:54]

대형 '석유 게이트' 비화?.."유공 10조 가치라 했다가 2200조"

민주당 "‘유전 게이트’의 실체 명확히 규명..완벽한 의혹 해소 없이는 단 1원의 예산도 승인 안돼"
5년 뒤 2030년 되면 하루 800만 배럴 석유 남아돈다...국제에너지기구, 공급 과잉 경고

정현숙 | 입력 : 2024/06/15 [08:54]

MBC 영상 갈무리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국민 60%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정브리핑까지 한 사안이지만 국민 절반 이상이 불신을 드러냈다.

 

정부는 12월 말부터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의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1회당 최소 1000억 원이 드는 탐사 시추를 시작할 계획이다. 산유국들이 앞장서서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시점에 해당 사업의 적절성에 의문이 더해지면서, 대형 '석유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이다.

 

특히 원유·가스전 개발 탐사의 빅3로 불리는 대형 업체들이 탈락하고 소규모 1인 자문업체 ‘액트지오’가 낙점되면서 선정 과정과 경제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로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과 동해 프로젝트 해외 검증단, 한국석유공사 관계자의 삼각 연결고리까지 드러나며 입찰부터 검증단 선정, 분석의 공정성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삼성전자 놔두고 동네전파상 선택한 유전개발, 유전 게이트로 부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노종면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액트지오’라는 영세 1인기업에 유전 개발이라는 국가 중대사업의 운명을 맡기려는 윤석열 정부를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 대변인은 "눈만 뜨면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며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이제 ‘유전 게이트’로 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의혹을 규명하라는 국회의 요구에 자료 제출 거부, 출석 거부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의혹 해소 없이는 단 1원의 예산도 승인할 수 없다. 민주당은 ‘유전 게이트’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희대의 사기극에 협조한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입찰 과정에서 세금 체납 중이던 액트지오가 세계 굴지의 기업인 ‘슐럼버거’와 ‘할리버튼’을 제친 것부터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특히 ‘슐럼버거’는 자산가치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를 두고 동네 전파상을 선택한 꼴이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왜 숨기려고 했는지 속이 뻔히 보인다"라고 힐난했다.

 

노 대변인은 "아브레우 고문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액트지오 런던지사’도 거짓말이었다"라며 "지사의 실제 위치는 런던에서 640km 떨어진 애버딘에 있었고, 주식 단 1주에 불과한 껍데기 회사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검증했다는 모릭 교수는 아브레우 고문의 지인인데다 석유공사 간부의 지도 교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짜고 친 사기극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회사 S-Oil 임원 출신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이언주 의원은 적자기업 석유공사가 주동이 돼 윤석열 대통령이 띄운 동해 유전개발이 성공 확률이 거의 없다고 봤다.

 

이 의원은 15일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석유개발 같은 저개발사양사업에 투자하느니 반도체 등 미래산업에 투자하는 게 낫다"라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1. 성공 가능성은 너무 불확실하다. 2. 출자액(혈세 투입액)이 너무 크다. 3. 리스크가 너무 크고 혼자 진다. 4. 심해개발이라 경제성 별로 없을 위험성이 높아보인다. 5. 우리나라 내의 자원을 미리 개발하여 고갈시키기보다 다른 나라의 채굴권 등 지분을 확보하는 게 낫다"라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140억배럴이니 하는 수치는 신경 끄는 게 좋다. 세계 최대 유전이라는 가이아나 유전도 100억배럴이 겨우 넘었다. 솔직히 중동 남미 등이랑 우리나라 인근 심해랑 어디가 많이 나오겠나?"라며 "뭐 심해에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 어찌 아나? 전혀 알 수 없다. 석유 흔적조차도 보지 못한 상태다. 더구나 심해개발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확보되기 어렵다. 리스크가 육지나 대륙붕보다 크단 얘기"라고 덧붙다.

 

그러면서 "동해 같은 곳에 대해 석유공사는 몇년전 10조 가치라 했다가 이번에 2200조란다. 어쩌다가 220배로 뛰나?"라며 "게다가 몇년전 10% 성공 확률이 20% 확률로 뛰었다.  분명한 건 탐사자원량 즉 석유가 발견되기전의 매장가능성 단계에서는 수치에 너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거다. 전문가들도 이미 여러번 얘기했다.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 잘 모르는 대통령 장관 등이 자꾸 언급하니 모르는 이들이 따라 언급한다.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동해 심해 유전 개발을 두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석유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라며 석유공사와, 액트지오 등이 얽힌 '카르텔'로 비판했다. 앞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도 SNS를 통해 "이건 순전히 기자로서 직감인데 훗날 대형 게이트 사건이 될 것 같다. 일명 ‘영일만 친구들 게이트’"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가 막대한 초기 비용을 지불하고 의뢰한 정체불명의 액트지오사의 분석으로 뒤늦게 '동해 석유'로 들썩이는 와중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5년 뒤 '2030년이 되면 석유 수요가 조만간 정점을 찍고 심각하게 남아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가 지난 12일 발표한 중기 석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2030년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해 하루 800만 배럴가량 과잉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전기차 판매의 증가, 연비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등을 석유 수요 증가 감쇄 요인으로 꼽았다. 

 

전 세계 석유 생산 능력이 2030년에는 수요보다 하루 800만배럴 넘는 규모로 급격히 불어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2일 연례 석유시장전망 보고서에서 밝혔다. 석유 수요가 조만간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반면 석유 업체들의 증산을 위한 투자는 지속돼 하루 800만배럴 초과공급이 우려된다고 IEA는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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