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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바라보는 이진숙의 저 미소가 얼마나 갈까?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4/08/05 [16:07]

윤석열을 바라보는 이진숙의 저 미소가 얼마나 갈까?

서울의소리 | 입력 : 2024/08/05 [16:07]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아름답게 꾸며 아부하는 말솜씨와 곱게 꾸며 아부하려는 얼굴이란 뜻으로, 아첨하는 것을 비판할 때 흔히 쓰인다. 국어사전에는 '교언영색'의 뜻을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가령, '그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교언영색을 마다하지 않는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통위원장 임명장을 받은 후 윤석열을 바라보는 이진숙을 보자 문득 그 말이 떠올랐다. 인사 청문회 때는 야당 의원들에게 오만방자하게 굴던 이진숙이 윤석열을 바라볼 땐 한없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 실려 있었다. 그 이유가 뭘까?

 

이진숙 고교시절 교사 평가 화제

 

이진숙 신임 방통위원장이 하루만에 2인 체제로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들과 KBS 이사들을 선임하자 야당은 즉각 탄핵소추를 발의한 가운데, 이진숙의 고교시절 교사 평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이진숙의 고교시절 교사 평가에는 준법정신이 결여되어 있어 수차례로 시정을 요구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식의 교사 평가가 들어 있었다. 그러니까 이진숙은 고교시절부터 공동체 정신보다 반사회성에 길들여져 있었다는 뜻이다.

 

고교시절 담임교사는 웬만하면 제자에 대해 악평은 하지 않는 법인데, 준법정신이 결여되었고, 나태했다고 악평을 한 것으로 봐 이진숙은 매우 오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진숙이 비록 공부는 잘했을지 모르나, 이러한 반사회성이 오늘에도 이른 것으로 보인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이중성, 그릇된 역사관도 문제

 

이진숙은 말로는 방송의 공정성을 주장했지만 정작 자신의 언행과 평가에는 공정하지 못했다. 누가 봐도 사적 시용이 분명한데도 영업을 하기 위해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말에 국힘당 일부 의원들도 고개를 갸웃했다. 방송국 광고는 코바코가 대행해주는데, 지방 방송국 사장이 광고 영업을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니 기가 막힌다.

 

한편 이진숙의 그릇된 역사관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진숙은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일제 위안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논쟁이 있는 사적인 것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국민 대다수가 일제 위안부는 잘못된 것이라 인식하고 있는데, 그걸 논쟁으로 본 것도 문제고, 더구나 그걸 사적 문제라 한 것은 더더욱 문제다.

 

짐작컨대 이진숙은 윤석열 정권이 일제 강제 징용자 배상금을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우리 기업이 배상하게 하자 이를 의식하고 위안부 문제도 논쟁거리니 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 같다. 그런 천박한 역사 인식으로 어떻게 방통위원장을 하겠다는 것인지 한심하다 못해 분노가 인다.

 

민영삼을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산하기관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코바코) 사장에 민영삼 전 국민의힘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27731일까지로 3년이다. 코바코의 경우 이백만 전 사장이 지난 426일 사임한 이후 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민영삼 신임 사장은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을 거쳐 윤석열 대선 후보였던 시절 선거 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를 지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민주 진영을 배신하고 보수로 가더니 드디어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민영삼은 이진숙이 임명했다기보다 용산이 꽂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동행 명령 피하기 위해 호텔로 직행해 법인 카드 사용한 이진숙

 

이진숙이 대전 MBC 사장 재직 당시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의 동행 명령을 피하기 위해 사장실 내 비상구로 도주했다가 곧바로 호텔로 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동행 명령은 당사자에게 명령장이 제시되어야 집행되는데, 회사 경비원을 동원해 조사관 출입을 막고 도주했던 이진숙이 명령장 제시를 피하기 위해 집이 아닌 호텔로 간 것으로 보인다.

 

81일 한겨레신문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대전 MBC 사장 관용차 하이패스 기록을 보면, 이진숙의 관용차는 지난 2016511일 오전 942분 북대전 톨게이트를 통과해 오전 1042분 서울로 진입했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들이 동행명령장 집행을 예고한 날이었다. 이진숙은 MBC가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및 유족 폄훼 보도로 지탄받았을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국가기관인 세월호 특조위의 동행 명령을 피하기 위해서 사장실 뒷문으로 도주하는 촌극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서울의 호텔로 피신해 법인카드까지 썼다이젠 도주도 업무라고 주장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이진숙 쪽은 법인카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업무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탄핵 후에도 사퇴하지 않는 이진숙

 

한편 야당은 이진숙이 2인 체제로 방문진 이사 및 KBS이사 선임을 하자 이를 불법으로 보고 탄핵했다. 그러나 이진숙은 이동관과 김홍일처럼 미리 사퇴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이 나려면 최소 4~6개월 걸리므로 그때까지 버틸 모양이다. 그렇게 되면 방통위는 부위원장이 대행을 하게 되는데, 이 역시 야당이 탄핵할 수 있다. 방통위는 5인 합의체로 운영해야 하는데 방통위 스스로 이것을 어겼기 때문에 충분히 탄핵 사유가 된다.

 

윤석열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짓는 이진숙을 보면서 새삼 삶은 무엇이며,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이 민심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민주 진보 진영은 지상파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본다. 윤석열 정권이 MBC마저 장악하려 혈안이 되었지만, 오히려 거대한 역풍에 정권 조기 붕괴만 앞당기게 될 것이다. 거기에 이진숙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민심의 단두대에 선 그들의 표정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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