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이 공천 픽한 與 인사들은 누구?..野 "김건희 공천이었나? 한동훈 답하라"김웅 "터질게 터져..與 인사들 지난 총선에 김건희 텔레그램 문자 자랑"
|
김건희씨가 지난 22대 총선에서 여당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파장이 커지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공천장은 결국 한동훈 대표 이름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수시로 카톡을 주고받았던 김씨의 개입을 모를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지난 총선은 ‘한동훈 공천’이었나‘ '김건희 공천’이었나?"라며 "한동훈 대표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일파만파다. 국민은 이 나라에 여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있기는 한지 묻는다. 당시 공천의 최종 책임자였던 한동훈 대표가 직접 답할 차례"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변인은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게 벌써 지난주인데, 대통령실과 여당은 궁색한 변명만 내놓고 침묵하고 있다"라며 "당시 어떤 후보자가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으로 용산의 역린을 건드렸다 낙마한 사건도 유명한 ‘여사 시리즈’다. 결국 ‘한동훈표 공천’의 실상은 ‘김건희표 공천’이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총책임자다. 당연히 공천의 최종 책임자이기도 하다"라며 "한 대표가 계속 진실을 외면한다면 자신도 공천 개입의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임을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김씨의 공천 개입 논란과 관련해 "성공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입 그 자체가 범죄"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사실무근, 허위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김건희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본 국회의원과 여당 당직자가 여러 명이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공천개입은 대통령이 해도 불법인데 영부인이 개입했다면 성공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입 그 자체가 범죄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서도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김건희 공천'의 파급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김웅 전 의원은 지난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사실 그때(총선)당시에 보면 저희 당에서 정말 여사한테 텔레그램 받았다고 이렇게 자랑하고 막 다니면서 나는 여기 공천될 거야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공천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웅 전 의원은 총선 당시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대통령 부인이 기소될 수 있는 범죄니 해외 출국을 권고했었는데, 바로 이 같은 김건희씨의 공천 개입 소문들이 많이 들렸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김재섭 국힘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래저래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여권 내에서도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하면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다"라고 김씨의 선거개입과 관련한 파장을 우려했다.
보수논객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이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과 '성지영의 뉴스 바사삭' 등에 출연해 "내가 들은 수준으로 보면 이건 1/10도 안 터진 것"이라며 "캡처본 공개는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장 소장은 "공천된 사람들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죠. 그 사람들이 몇 명 있는 거 다 안다"라며 김영선 전 의원이 후환 때문인지 뒤늦게 부인하고 있지만, 결국 공천 못 받아 폭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이 필사적으로 '김건희 방탄'을 하고 있는 이유가 드러난다.
김용남 전 의원은 매불쇼에서 "사실은 이 소문이 꽤 여러 달 전부터 퍼져 있었고 언론사에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첫 보도는 뉴스토마토에서 했지만, 이와 관련된 취재를 하던 언론사에서 이미 확보를 해놓은 게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인 것 같다"라며 다른 매체의 후속 보도로 폭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방송에서 최강욱 전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봤다는 현역 의원 2명을 알 것 같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총선 공천 과정과 관련해 공천을 주도했던 한동훈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라며 "이게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총선 때 관련해서 자기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종의 권력 쟁투가 지금 이제 드러나고 있고 이건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안귀령 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건희씨) 선거개입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이니 징역형이 기본이겠네요. 정상적인 국가라면.."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대 총선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 선고받았다"라며 "당시에 수사를 지휘한 검사가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과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