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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21. 조선일보와 운동권 사자(死者)놀이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기사입력 2024/09/26 [13:16]

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21. 조선일보와 운동권 사자(死者)놀이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입력 : 2024/09/26 [13:16]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드디어 조선일보가 철이 들었다. 민주화 운동에 몸을 바친 사람들에게 운동권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철천지원수처럼 대하던 조선일보가 사설만 해도 2번씩이나 써가며 장기표 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운동권 세력 퇴출에 핏대를 올리던 조선일보가 고인이 한 일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불러주니 감읍할 따름이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구나 싶다. 민주화 운동에 고귀한 삶을 바친 사람들을 운동권 세력이라며 도매금으로 몰아붙이던 운동권 증오 세력 조선일보의 꿍꿍이는 무엇일까? 

 

아무리 조선일보라 해도 사자까지 이용해 값싼 짓을 하지는 않겠지 생각했지만 역시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9월 23일에 ‘장기표를 보내며 정치권의 특권 의식을 다시 생각한다’는 사설을 내보냈다. 고인이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였고 평생 민주화 운동을 했으며 최근에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을 전개했다고 소개한다. 특히 민주화 보상금을 신청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조선일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도 없다. 조선일보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아부하고 세습한 부와 권력을 누리며 가짜 뉴스로 온 나라를 도배하고 있는 현실이다. 

 

조선일보는 고인이 대학생들이 데모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조차 대학생의 ‘특권’이라 했다고 소개한다. 이런 말이 반민주 범죄집단 조선일보에 의해 소환되니 착잡한 마음이다. 조선일보사에서 우글거리는 군상들이 별생각 없이 이런 말을 썼다 싶으니 더욱 비애가 느껴진다. 조선일보스럽게 고인의 보상금 신청액이며, 국가에서 받은 돈이며, 벌금 납부 금액 등을 줄줄이 나열한다. 결국 장기표 씨의 청빈이나 특권 반대는 모두 돈으로 치환되지만 고인은 말이 없다.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조선일보가 아무래도 성이 차지 않았던 듯하다. 9월 25일에는 ‘민주화 선배 장기표에 조문, 애도 한마디 없는 민주당’이 사설 제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각계의 애도와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만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고 조문도 하고 있지 않단다. 이제는 조문도 애도도 조선일보 눈치를 보아야 하는 세상이다. 장례식장 앞에서 이재명 대표가 오면 어쩌지 걱정스레 서성일 조선일보 종업원의 초조한 모습이 떠오른다. ‘이재명 대표만’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범주가 어디일까? 세상 사람들 모두가 조문했는데 이재명 대표만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리라. 무슨 뜻으로 썼을지야 조선일보만이 누리는 그야말로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뜻한 바를 이뤘으면 다음은 신경 쓰는 집단이 아니다. 나중에 상황이 달라져도 무시해버리면 그만이다.

 

죽은 장기표 씨는 말이 없다. 다만 그의 입을 빌려 조선일보가 열심히 자신들의 요설을 뿜어내고 있을 뿐이다. 신들린 조선일보가 뇌까리는 말이 고인의 뜻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를 자기들 마음대로 소비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조선일보가 장기표 씨를 추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굳이 현실로 끌어들이는 이유다. ‘유독 이 대표와 민주당만 그가 숨을 거둔 뒤까지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속 좁은 사람들이 어떻게 포용의 정치를 하겠나.’며 한탄한다. 조선일보에게 자기 모습을 돌아보라는 주문은 언제나 허망하다.

 

조선일보에 묻는다. 조선일보는 정녕 장기표 씨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고 있는가? 죽음조차도 자신들의 야심을 채우는데 끌어다 쓰고 있지는 않는가? 아무리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나치지는 않는가? 세상일에는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특히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는 함부로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조선일보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문과 애도보다 더 중요하다. 물론 조선일보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빌어 세상 사람들을 깨우쳤노라고 변명할지 모른다. 하지만 고인의 뜻을 정파적인 이익을 위해 함부로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조선일보만 모른다. 그래서 다시, 조선일보는 당장 폐간하라!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덧붙임 : 이 글을 쓰는 동안 이재명 대표의 조화가 장기표 씨의 빈소에 도착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떴다. 서둘러 사설로 야욕을 채운 조선일보의 반응이 궁금하다. 그 흔한 ‘바로 잡습니다’ 놀이라도 할까? ‘이재명, 장기표 선생 별세에 뒤늦은 조화...MB, 직접 조문’가 제목이다. 김정환 종업원이 썼다. ‘민주당 지도부가 조문을 하지 않고, 조화도 보내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이재명 대표가 뒤늦게 조화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불편부당’을 사시로 하고 팩트를 생명으로 아는 4대 세습 족벌언론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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