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한 명 위해 나랏돈 8600만원짜리 '라이브'?...기획자는 '대통령실행'문체부 해명 "녹화 중간에 들른 것"...출연자들 "시작부터 김여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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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갈무리
김건희씨가 이번엔 대한민국이 왕조시대로 돌아갔냐는 '황제 관람'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KTV는 부산 엑스포 유치 열망을 알리겠다며 프로그램 녹화를 위한 공연이라 관중 없이 진행했다고 강조했지만, 김건희씨와 수행원이 버젓이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KTV는 화려한 꽃 장식 등으로 자체 방송 사상 일회성 공연에 가장 많은 8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관중 없는 국악 공연을 치렀는데 알고 보니 김건희씨가 참석했던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KTV는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뒤늦게 영부인이 갑자기 들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고, 문체부도 당일 보도 설명자료에서 "녹화 현장 중간에 국악인 신영희 선생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들렀다 끝까지 남아 출연자들을 격려했다"라고 했다. 문체부는 JTBC에 허위사실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예고하며 "즉각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문체부와 KTV의 해명은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과 완전 배치된다. JTBC는 “공연 출연자들은 취재진에게 공연 시작부터 김 여사가 있었다고 답했다”라고 했으며 “KTV 내부 공문에서 '대통령 내외'는 반복적으로 참석자로 언급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JTBC는 4일 '뉴스룸'에서 "문체부의 해명과는 다른 여러 정황들을 취재했기 때문에, 언론으로서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며 조목조목 증언자의 진술을 토대로 즉각 재반박했다.
공연 출연자 A씨는 대통령 부인이 중간에 갑자기 참석했다는 문체부의 해명과 관련해 JTBC에 "아니요. 여사님 모시고 공연을 시작한 것 같은데....그 공연이 아마 시작할 때부터 계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KTV 관계자 설명은 '국악인 한 명이 영부인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깜짝 방문이 이뤄졌다'라고 한 것과 관련해 JTBC는 해당 국악인과 직접 통화했다. 이 국악인은 "그런 거는 연락한 적은 없어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어차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닌가?'라는 질문에 "아니죠. 왜 그러냐면은 그거 다 핸드폰 보면 알 것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이후 문체부 해명자료에서는 이 국악인을 특정하며(국악인 신영희 선생) "인사를 하기 위해 들렀다" 정도로만 표현이 돼 있는 상태다.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작년 10월 31일 KTV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녹화 현장의 모습. 꽃장식이 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김건희씨.
JTBC는 “KTV 내부 공문에 따르면 KTV 원장을 제외한 최종 결재자는 최재혁 당시 방송기획관으로, 현재 용산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을 맡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선때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참고로 KTV 방송기획관 자리는 지난해 폐지됐다가 최 비서관 임용 직전에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실상 보은 인사인 셈이다. 또 KTV 임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에도 동행했다.
JTBC는 “KTV 측이 '무관중 녹화용 공연'이란 점만 강조한 채, 김 여사 참석 사실 자체를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던 점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국민의 알권리를 바탕으로 언론으로서 공개 질의를 한 것”이라며 보도의 공적 목적을 되새겼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JTBC 보도와 관련해 “이제는 나랏돈으로 황제 관람까지 하는 것이냐”라며 “황제 조사에 이어서 황제 관람”이라고 김건희씨를 비판했다.
양문석 의원은 문체부의 JTBC 법적 조치 예고에 KTV 예산 삭감과 함께 김건희씨를 비롯한 경영진과 제작진의 고발로 맞대응했다. 양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오로지 관객 한 명, 김건희를 위해, 무려 8천6백만 원짜리 공연을 싸다 바친 KIM'S TV? KTV가 김건희의 사유물로 전락한 TV임을, 오늘 JTBC 뉴스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일반 국민을 저작권 침해 운운하며, 김건희의 변호사 최지우를 통해, 고소하더니, 이런 만행을~예산 전액 삭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당시 경영진과 제작진 고발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김건희는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