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효과? '부산 금정' 판세 변화..여론조사 김경지가 앞섰다김경지 민주당 후보 45.8%, 국힘 윤일현 후보 42.3%..오차법위 내 초박빙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초단체장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으로 보수 외골수 지역으로 통하는 부산시 금정구의 판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 금정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당 후보가 승리했는데 이번에는 진보진영 후보가 초박빙으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가 발표한,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6~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5.8%,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42.3%였다.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KSOI' 여론조사는 김경지 후보가 40%,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43.5%였다. 한 주만에 김경지 후보가 윤 후보를 역전한 것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4일 부산 금정구를 찾아 “속해 있던 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정구를 이렇게 쇠락하게 만들어놓고 다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양심 있는 행동이냐"라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조 대표는 이날 부산 침례병원 앞 김경지 후보 유세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부산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금정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침례병원이 문을 닫고, 부산대 상권은 무너졌다"라며 "모든 책임은 무능한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과 그들의 무책임한 행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지금은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 그리고 국민의힘이라는 집권당에 대해 가장 호된 일격을 가할 때”라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승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 조국을 싫어하더라도, 민주당을 싫어하더라도, 혁신당을 미워하더라도 도대체 윤석열 김건희 공동 정권을 밀어주고 박수쳐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라며 “이들의 무능함, 무책임, 무도함을 경험하니 어떠한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조국 대표는 지난 1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김경지 후보 지원 요청 전화를 받았다고 SNS로 밝힌 바있다. 그는 "투표가 며칠 안 남은 지금 영광과 곡성의 선거캠프에서는 큰 아쉬움을 표했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복무하기 위해 흔쾌히 부산에 간다"라고 밝혔다.
부산시 금정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외골수 지역인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매우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 부산 판세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이라는 시장 상인의 말이 있었다. 이런 풍토의 영남에서 여론조사가 초접전 양상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영부인 김건희씨 논란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에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이 깔려 있지만, 김건희씨의 공천개입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보도 사주 논란 등으로 인해 바닥 민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민생법안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연이은 거부권 행사가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