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윤-한 만남이 21일 이루어진다. 독대가 아니라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다고 한다. 아마도 한동훈의 일방적인 공격을 정진석이 중간에서 조율하려했던 모양이다. 소문에 따르면 윤석열은 한동훈과의 독대를 극도로 싫어한다고 한다. 검찰에 있을 때 수족처럼 부려먹고 법무부 장관까지 시켜주더니 김경율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후 김건희가 격노해 두 사람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한동훈은 윤석열을 만나기 전에 미리 언론에 3대의제를 흘렸다. 보통 의제는 실무자들이 만나 은밀히 논의해야 하는데 한동훈은 항상 언론에 정보를 흘려 용산을 격노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한동훈과의 만남을 허락한 것은 작금의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건희의 명품수수에 이어 주가조작마저 검찰이 무혐의로 종결하자 민심이 폭발 직전이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은 20%대 초반이다. 갤럽은 22%, 리얼미터는 25%, NBS는 23%, 꽃은 23%, 뉴스트마토는 23%다. 부정은 대부분 70%를 넘었고, 꽃의 경우 부정이 무려 80%다. 부정이 80%인 것은 이미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심리적 탄핵을 했다는 뜻이다. 김건희 특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63%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나마나한 한동훈의 3대 해법 제안
한동훈은 이번 윤석열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은 3대 조건을 제시했다. (1) 김건희 관련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2) 김건희의 대외 활동 중단 (3)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에 적극적 협조
하지만 용산이 (1)과 (2)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으나, (3)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3)은 완곡하게 말했을 뿐 사실상 특검 수용이기 때문이다. (2)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외활동을 중단하게 되면 해외 순방도 못 가게 되는데, 김건희가 좀이 쑤셔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용산은 제2 부속실 설치, 대외활동 자제 정도로 한동훈을 달래려 할 것이다.
한동훈의 애매모호한 “국민 납득할 만한 수준“
한동훈은 김건희의 주가조작에 대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했으나, 검찰이 결국 무혐의 종결했다. 검찰이 윤-한 만남 이전에 미리 불기소 결정을 발표한 것은 사실상 한동훈에게 ‘빅엿’을 먹인 것이다. 그리고 기소하든지 기소하지 말라고 하든지 뜻을 분명히 해야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은 또 뭔가?
이렇듯 한동훈은 항상 말을 애매모호하게 해 나중에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마련해 두는 버릇이 있다. 오랜 검사 버릇 탓으로 보인다. 정치가의 말은 간략하고 명료해야 한다. 그 뜻이 중의적으로 들리거나 애매할 때 국민들은 그에게 신뢰감을 주지 않는다. 그런다가 망한 사람이 바로 안철수다. 한동훈은 김건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특검엔 반대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민주당 3대 해법 제시
민주당은 대신 다음과 같은 3대 해법을 제시했다. (1) (한동훈에게)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입장 윤석열에게 촉구하라. (2) (국힘당에)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라. (3) (당정에)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하라.
만약 윤-한 만남에서 아무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타격을 받을 사람은 한동훈이다. 형식적인 사과 및 제2부속실 설치 정도로 ‘퉁치’려 하면 언론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제2부속실 설치는 그 전에 이미 결정된 것이고, 설령 설치한다고 해도 김건희가 그냥 관저에 머물러 있겠는가?
윤-한 만남에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경우 국힘당내 친한계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김건희 종합 특검을 재발의하면 이번에는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 공직선거법 공소시효(10월 10일)도 지나 좀 더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었다. 그동안에는 검찰 캐비닛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몰라 망설이던 사람들도 이번에는 소신 투표를 할 수 있다. 특히 이대로 가다간 보수가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이탈표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
마지막 수순은 국지전과 계엄령?
그러나 기대하지 않은 게 좋다. 이탈 가능한 사람들은 이미 ‘채찍과 당근’으로 다스려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만약 11월에 있을 1심에서 이재명 대표가 유죄를 받으면 김건희 불기소와 대비되면서 아마 전국적으로 민심이 폭발할 것이다.
그때 혹시 집회에서 무슨 폭력 사태라도 발생하고 북한이 도발이라도 하면 국지전이 일어날 수 있고 즉각 계엄령이 선포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들은 가택연금될지도 모른다. 즉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무인기 사태는 계엄령을 위한 빌드업으로 보인다.
사나운 멧돼지와 간사한 여우는 죽창으로 다스려야
설령 수구들이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국민들의 집회를 탄압하고, 전쟁 분위기를 조장하여 국지전을 유발 후 계엄령이 선포된다고 해도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살인마 전두환도 법정에 세운 우리 국민이 검찰 나부랭이 따위에 굴복하겠는가?
시민 100만 명이 또다시 광화문에 모이면 탱크도 군인들도 들어올 자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군인들도 부모형제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못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총부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싸움은 지금부터다. 모두 들고 일어나 저 무능하고 비열하고 잔인한 친일매국 정권을 타도하자.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만적 구호로 국민을 속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사법 시스템마저 붕괴시켜버린 정치 검찰을 민심의 단두대에 세우자. 사나운 멧돼지와 간사한 여우는 죽창으로 다스려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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