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만나고 싶다" 김건희 측 연락에 탁현민 "서로 피곤해" 거절탁현민 "개선의 가능성 개전의 정이 없는데 뭔가를 도모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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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측으로부터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탁 전 비서관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충분히 신뢰할 만한 사람을 통해 김 여사가 '꼭 한번 만나고 싶다'라는 뜻을 전해 왔다"라며 "1년도 채 안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 부인이 만나고 싶어 한 이유를 두고서는 "같이 한번 일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자고 할 때 직감적으로 왜 만나자고 하는지 뻔하지 않은가. 왜냐하면 저는 특정한 업무 분야(의전 전문가)로 캐릭터화 돼 있으니까"라며 "저를 만나자고 할 때는 그런 이유겠구나라고 당연히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래서 제가 메시지를 똑같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해줬다"라며 답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한번 만나보고 싶은 호기심이나 의욕은 전혀 없었냐'는 질문에 탁 전 비서관은 "전혀 없다"라며 "왜냐하면 하는 걸 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저 사람이 자기 전문 분야와 관련해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라든지 실력이라든지 이런 걸 알 수 있지 않느냐"라며 "저 사람이 어느 정도 일하는지, 개선의 가능성이 있는지, 개전의 정이 있는지를 볼 때 없지 않느냐. 없는데 만나면 서로 피곤하다"라고 거절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또 "제 판단에는 굳이 그 사람들과 만나서 뭔가를 도모할 이유도 없고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의사를 서로 교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친한동훈계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여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힐난했다.
김 교수는 "박영선과 양정철을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추천하는 여사라면 우리 당 정체성에 맞나. 급기야 탁현민에게 만나자고 한 김 여사는 도대체 정체성이 있나, 없나"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나아가 "오지랖도 일관성이라도 있어야 한다"라며 "대선 때 약속한 대로 조용히 내조만 하라. 알지도 못하는 정치에 감 놔라 배 놔라 관여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정치적 중립은 그렇다 쳐도 한 국가의 대통령 부인이 여야의 정체성도 가리지 않고 사적인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사람을 포섭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기야 '7시간 녹취록'에서도 확인됐지만, 김건희씨는 본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도 월 1억을 제시하며 끌어들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