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목적은 동성 결혼과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인데, 속내는 따로 있어 보인다. 즉 윤석열 정권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누군가 주동해 모인 것 같다. 개신교 일부 집단은 선거 때마다 보수당을 지지하였다.
대형교회의 뿌리는 서북청년단
신도 수가 수십 만 명이 넘은 대형교회들이 대부분 이 집회에 참여했는데, 이들의 뿌리가 ‘서북청년단’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서북 청년단은 광복 후 김일성이 종교를 탄압하자 북한에서 내려온 개신교 신도들을 말한다.
이들은 1948년에 제주에서 4.3 항쟁이 일어나자 제주도로 내려가 무자비하게 양민을 학살했다.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14연대는 이승만 정부가 제주도로 내려가 4.3을 진압하라고 명령했지만 가지 않았다. 그래서 터진 것이 ‘여순항쟁’이다.
태극기 부대 원조 서북청년단
서북청년단은 6.25가 발발하자 대부분 반공 투사로 변신했고. 이후 군부, 경찰, 중앙정보부 등에 취직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 극우의 뿌리가 그들인 셈이다. 이들 대부분은 대형교회에 다녔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원조가 그들인 것이다.
이들은 처음엔 윤석열이 박근혜와 최순실을 경제 공동체로 엮어 구속시키고 결국 탄핵되게 하자 당시 특검 수사 팀장이었던 윤석열과 한동훈을 저주했다. 그러나 윤석열이 국힘당에 입당해 보수 대선 후보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윤석열을 지지하는 모순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도 개신교 일부 단체에서는 윤석열을 자신들의 주군 박근혜를 탄압한 주범으로 보고 저주하고 있다. 일부 극우 유투버들도 윤석열을 원수로 여기고 날마다 성토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박근헤를 따르던 경북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도 이들에 속해 윤석열을 비토하더니 웬일인지 요즘은 조용하다. 당근이 주어졌다는 방증이다.
후원금 200억 모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동성혼·차별금지법 제정 저지 200억 원 후원금 모금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동성혼·차별금지법 제정 저지에 무슨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혹시 굿보다 젯밥에 더 신경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집회에선 여러 개신교 목사들이 나와 '1,000만 기독교인 1027 선언문'을 낭독하며 동성혼 및 차별금지법 법제화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말이 1000만이지 개신교 중에서도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은 극히 일부다.
이들은 "국회는 남자와 여자 외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별금지법 등 악법을 제정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며 "교육부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윤석열 정권이 위기에 몰리자 세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래봐야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은 여전히 2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이 역모죄라도 되나?
이들은 '페미니즘이라는 악한 사상과 그 사상에 물든 영혼을 분리하게 하옵소서'라거나 '서로가 모두 똑같아야 한다는 평등 실현의 환상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발상인지 국민들이 분별하게 하셔서 반인권적 법률이 통과되지 않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한다. 페미니즘이 악한 사상이라고 했는데, 예수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한 개신교 신도는 "남성 간 성관계는 높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전파율을 보인다"며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이러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이 주관적 성정체성에 기반해 진료한다면 정확히 진단할 수 없어 환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를 질병 관점에서만 바라본 것이다.
시민들 불편 호소
시민들은 이들이 한 집회가 교통 혼잡을 불러일으켰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여행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한 시민은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지금 수십 분째 헤매고 있다“고 성토했다.
시민들은 개신교 목사들의 자극적 연설 내용에 눈살을 찌푸렸다. 한 시민은 “동성애자들을 비하한다고 해서 동성애가 사라지는 건 아닐 것"이라며 "버스를 못 타서 자전거를 타야만 했는데, 그러다 보니 의지와 관계없이 수위 높은 비방 발언을 계속 듣게 돼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민주 진영엔 광화문 집회 허락 안 해준 서울시
주지하다시피 서울시는 민주 진영이 신청한 각종 집회 때 광화문 광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는 보수 단체가 신청한 대형 집회는 허락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이는 오세훈이 국힘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반드시 민주 진영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 국힘당에서는 나경원이 주목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홍익표가 주목되고 있다. 홍익표는 강남 서초에서도 일정 부분 지지를 받아 누구보다 유리하다. 송영길 대표도 출마할지 모른다.
윤석열 정권이 주가조작, 명품수수, 공천개입, 명태균의 폭로로 위기에 몰리자 수구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으나, 도도히 흐르는 민심의 분노는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긍정이 20% 초반이고 부정이 70% 이상이다. 이 정도면 탄핵을 시작해도 역풍이 불지 않을 것이다. 11월 2일엔 민주당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허락해 주지 않아 숭례문 앞에서 열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수십 만 명이 몰려들면 서울시도 다른 도로를 허가하지 않을 수 없다. 민심이 나서면 경찰도 제지를 못한다. 이제 촛불 민심의 힘을 보여 줄 때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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