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
김철홍 교수는 이에 대해 "훈장을 주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글을 통해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며 "훈장이나 포상을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이어 "노벨 문학상 수상을 제대로 축하하지도 못하는 분위기 조장은 물론, 이데올로기와 지역감정으로 매도하고 급기야 유해도서로 지정하는 무식한 정권"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한 R&D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 순방을 빙자한 해외여행엔 국가 긴급예비비까지 아낌없이 쏟아붓는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 윤석열을 “검찰공화국 우두머리”라 비판
김 교수는 이어 "일개 법무부 공무원인 검사들이 사법기관을 참칭하며 공포정치의 선봉대로 전락한 검찰 공화국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의 이름이 찍힌 훈장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지율 20%면 창피한 줄 알고 스스로 정리하라"며 "잘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 그만 내려와서 길지 않은 가을날 여사님 손잡고 단풍이라도 즐기길 권한다"고 성토했다.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1993년 3월 임용된 뒤 인천대에서 32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천의 노동현장을 찾아 산업재해와 노동자 건강권 관련 연구를 이어왔다. 2002년엔 '건강한 노동세상'을 창립해 2023년까지 초대 대표를 맡았고, 전국교수노동조합에선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국공립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초등학교 정년 퇴직 교사,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훈장 거부
한편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정년퇴직한 모 씨도 윤석열이 주는 훈장을 거부한다고 해 교육계 전체가 윤석열 정권에 상당히 많은 불만이 있음을 시사했다. 군부독재 시절 간혹 대통령 훈포장을 거부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었지만, 윤석열 정권 들어 훈포장을 거부하는 사람이 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교사는 윤석열이 국민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도 않고, 계속해서 실정만 펼치고 있어 굳이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훈장을 거부했다며 이는 자신의 개인적 신념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표창은 가문의 영광인데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이 주는 훈장을 거부한다니 윤석열 정권의 운명을 예감하게 한다.
한강 노벨문학상 폄훼하는 극우들
광주 출신인 작가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해외 순방 중이던 윤석열도 “국가적 경사”라며 축하했다. 그런데 하루도 못 가 국내 극우들 사이에서 “한강이 역사를 왜곡해 노벨상을 탔다”고 폄훼했다. 그 중심에 작가 김유나와 최순실의 딸 정유라, 그리고 극우 유튜버 정규재가 있다. 축하는 못해줄망정 역사 왜곡이라니, 소설이 무슨 역사책인가?
이들은 한강이 소설 ‘소년이 온다’로 5.18을 왜곡했고, ‘작별하지 않는다’로 제주 4.3을 왜곡했으며, ‘채식주의자’로 남성의 폭력성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들이 해당 책이나 읽어보고 그런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 하긴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때도 한국의 극우들은 스웨덴 한림원에 수천 통의 편지를 보내 김대중 대통령이 노밸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한강 책 폐기한 경기도교육청 여론의 도마에 올라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2528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며 폐기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월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초·중·고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라며 2528권이 폐기 처리됐다.
경기도교육청이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에 제출한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 따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문학작품이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됐다. 현재 경기도 교육감은 이명박 정부시절 비서실장을 했던 임태희다.
이 와중에 이문열에게 금관문화훈장 준 윤석열
이 와중에 윤석열 정권은 25일 이문열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문열이 ‘2024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란 것이다. 하지만 이문열은 최근 별로 활동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문열은 한때 국힘당 전신 당에서 공천관리위원을 했고, 선거 때마다 보수를 두둔하는 칼럼을 신문에 기고해 논란이 된 인물이다.
물론 이문열은 과거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제를 위하여’, ‘변경’등 뛰어난 작품을 썼지만, 레드 콤플렉스와 보수적 성향 때문에 독자들에게 외면을 당했고, 심지어 독자들이 이문열의 책을 불에 태우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지방에 있는 이문열 문학관은 화재로 전소되기도 하였다.
문화예술발전 유공자에 주는 훈장은 문체부가 주관하는데, 아무래도 보수적 성향이 강한 유인촌 장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이문열은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질투일까 아니면 자성일까. 혹은 ‘저 상은 내가 타야 하는데’하고 소주라도 마셨는지도 모른다.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는 시대, 그게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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