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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39. 불편부당과 양두구육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기사입력 2024/12/03 [08:51]

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39. 불편부당과 양두구육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입력 : 2024/12/03 [08:51]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양두구육이라는 말이 있다. 불편부당이라는 양의 머리를 내걸고 편파와 왜곡이라는 개고기만 팔아대는 조선일보를 이르는 듯하다. 12월 2일 자 사설 제목이다. ‘국정 방해가 유일한 목적인 ’감액 예산‘ 폭주’, ‘“정치 보복 끊겠다”는 
李대표의 ’보복 정치‘’. 엊그제 이 족벌집단의 논설실장 박정훈의 글 나부랭이를 보며 절망했던 적이 있다. 문득 밥벌이의 비루함과 비애가 겹쳤다. 박정훈 해병대 대령이 함께 떠오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되새겼다.

 

사설은 일반 기사와 달리 차분하게 정제된 논리를 펼친다. 사설 제목은 더욱더 그렇다. 신문의 얼굴이고 심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대가 증오스럽더라도 궁리하여 어휘를 선택하고 주장을 피력한다. 조선일보도 끼리끼리 모여 ‘방해’, ‘폭주’, ‘보복’이라는 어휘를 결정했으리라. 장고 끝에 악수다. 동종교배의 한계이기도 하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권을 잡고자 하는 정당이 방해와 폭주와 보복을 했단다. 사설조차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배설하는 분출구에 지나지 않는다. 언론을 가장한 범죄집단이 틀림없다. 

 

제목이 지저분하니 행간을 읽으려 애를 써 본다. 통치자가 사라진 무정부 상태가 떠오른다. 행정부는 찾기 어렵고 국회와 이재명 대표 만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선일보는 차분하게 문제의 원인을 짚어내지 않는다. 현상 만을 두고 자기편 두둔에만 몰두한다. 무언론의 시대는 아닌지 두려움이 앞선다. 무정부 상태야 새 정부로 해결할 수 있지만 무언론의 시대는 민주주의의 끔찍한 종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을 가장한 범죄집단 조선일보가 사라지는 것이야 대한민국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다. 

 

기사 내용은 살펴볼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거짓투성이다. 검찰, 감사원, 대통령실의 특수활동비에 대한 내용은 웬만한 국민이면 이미 알 만큼 안다. 특활비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돈은 국민의 혈세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수활동비가 사라지면 국정이 무너질 듯 선동하고 있지만 그렇게 무지한 국민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거짓 뉴스로 국민을 계도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엄연한 현실을 조선일보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측은하다.  

 

조선일보가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가정하고 묻는다. 지금 전 국민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무정부 상태를 끝장내는 것이 과연 정치 보복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지지율 10%대에 머무는 정권이 오기를 부리며 검찰력 만으로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작태를 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대다수 국민이 나서 정권 퇴진을 외치는 현실에 함께 하는 것이 정녕 정치 보복인가?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끝없이 행해지고 있는 이재명에 대한 탄압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김건희에 대한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독 그 여자 앞에서만 손을 놓고 있는 국가 공권력은 또 어떤가? 

 

친일·반민족 행위자 방응모의 4대손인 조선일보 회장 방상훈이 발표한 2024년 신년사 내용을 돌이켜본다. ‘조선일보는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자세로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오직 사실에 근거해 진실을 추구하는 ‘팩트 퍼스트(fact first)’ 원칙에 충실해야 합니다‘. 과연 조선일보는 불편부당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가? 이재명과 민주당만 후려치면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존재감 없는 정권을 흔들어 깨우는 대신 그 틈에도 잇속만을  탐하는 조선일보가 추악하다. 

 

조선일보를 읽다 보면 불길한 생각에 빠진다. 무정부 상태를 불러온 대통령 윤석열은 어디에 있는가? 조선일보 주장대로 야당이 일방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치자. ’방해‘하고, ’폭주‘하고, ’보복‘한다고 하자. 바로 이때 통치자의 능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언론이 나서 상대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타협하라고 권해야 하지 않나? 상대를 끈질기게 설득하다가 부족하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현 정부와 조선일보는 거짓말로 얼버무리기에 바쁘다. 참으로 불길하고 불길하다. 

 

정치인들은 정쟁에 사로잡힐 수 있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국민을 현혹할 수도 있다. 언론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자리다. 하지만 이미 신뢰도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언론 특히 그중에서도 조선일보에 그런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조선일보가 가장 불신하는 매체 1위라는 조사 결과는 흔들릴 수 없는 ’팩트‘다.

 

다시 방상훈씨의 신년사로 돌아간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신문’,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는 전통이 있었단다. 일본 제국주의에 아부했지만 나라의 미래를 생각했다니 할 말은 없다. 민주화 운동에 피와 땀을 바친 이들이 난동자이고 운동권이라 불러도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니 역시 따로 할 말은 없다. 

조선일보는 더 이상 거짓으로 민족과 민주주의 앞에 죄를 짓는 일을 멈춰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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