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는 명태균, 김영선 전 의원, 오세훈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홍준표의 양아들로 알려진 최00 씨, 장동화 창원산업진흥원 등이 있었다. 민주당은 이들이 “명태균 경남 게이트 멤버”라고 말했다. 사진 속에 홍준표 대구시장의 측근이 있자 홍준표 시장은 노발대발하며 자신과 무관한 사진이라고 말했다.
명태균은 공천 청탁, 여론조사 조작, 공천 대가 수수, 인사 추천 대가 수수, 창원산단 선정 개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데, 묘하게 관련된 인물들이 사진 한 장 속에 모두 들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이들을 상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네티즌은 사진을 보고 관련 가사 댓글에 ‘일망타진 기회’라고 썼다.
게이트로 번진 명태균 사건
박근혜 정부 때는 최순실이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어지럽히더니 윤석열 정권에서는 명태균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처음엔 김영선 공천개입으로 시작되었던 명태균 사건이 게이트로 번져 그렇지 않아도 지지율이 낮은 국힘당과 용산의 숨통을 옥죄고 있는 형국이다. 김영선 공천개입 사건이 터진 후 이어서 경남지사, 강원지사, 포항시장, 평택시장 선거에도 명태균이 개입한 게 드러나더니 최근에는 서울시장, 서초갑, 대구시장, 부산시장 선거로 번졌다. 당사자들은 펄쩍 뛰며 이를 부인했다.
한편 공개되지 않은 녹취록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명태균 녹취록이 검찰에도 넘겨졌지만 민주당에도 있어 검찰도 함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게 되었다. 대충 넘겼다간 민주당이 관련 증거를 공개하면 검찰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걸 속말로 ‘용코로 걸렸다’고 하는 것이다.
검찰, 용산은 손 못 대고 주변 인물만 수사
그런 것을 의식했는지 검찰도 국힘당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수사해야할 용산은 손도 못 대고 있다. 야당은 이걸 두고 검찰이 주변 인물만 수사해 용산 개입을 덮으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의심했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다.
어떤 사건이 터지면 사건을 일부러 복잡하게 엮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해 사건 자체를 망각하게 하는 것은 수구들의 오랜 수법이다. 언론이 최근 명태균의 서울시장 선거 개입을 도배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이참에 한동훈과 오세훈을 동시에 제거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설도 파다하다.
새롭게 드러난 서초갑 보궐선거, 명태균의 “요래요래” 화제
윤석열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이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경선 룰을 자신이 조정했다고 주장하는 녹음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명씨는 당시 경선에서 이긴 조은희가 "울면서 전화"가 왔고, "조 의원이 시의원 공천 1개 드리겠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명씨는"조은희는 원래 거기 경선 과정에 들어가지도 못해요. 내가 작업 다 해줬지"라면서 "패널티 20% 때릴 거를 5% 밖에 안 때렸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내가 지(조은희)한테 말했지. '(당신이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넘는다', 그래갖고 (내가 자체적으로 2022년 2월 8일 국민의힘 서초갑 당원 대상으로) 문자 다 돌려서 조사하니까 48% 나왔어. 이거는 내가 요래요래 해라. 무조건 과반 넘는다. 패널티 5%니까. 그래가 실전에서는 56%를 받아야 돼요"라고 말했다. 조은희는 실제로 당시 경선 1차 투표에서 5% 감점 페널티에도 56%를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공천을 받은 바 있다. 신기한 일이다.
조은희 명태균에게 시의원 1명 추천권 줘
명태균은 녹취에서 "조은희 (공천 확정) 딱 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가 왔대요. 다음날 '제가 맨날 100번도 더 업고 다닌다고 했는데, 시의원 공천 2개 있는데 서초갑에 두 개 중에 1개 선생님(명태균)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게 사실로 드러나면 공직선거법 위반,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 명태균이 추천한 시의원 후보는 일반여론조사 때문에 낙선했으나 그후 김영선 보조관으로 취직했고 나중에 대구로 가 홍준표 밑에 있다가 명태균 사건이 터지자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바로 명태균에게 당원 명부를 전달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도 서울시장 선거 수사 촉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권 주류 핵심인사들을 상대로 여론조사 브로커 활동을 해 온 명태균과 '측근 돈 거래'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 2021년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에서 패했던 안철수도 수사 촉구를 하고 나섰다. 안철수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의 지인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전후로 여론조사 명목으로 명태균 측에 돈을 건넸다고 한다. 당시 오세훈 캠프는 모르는 일이라 주장하지만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를 피할 수 없다"며 '단일화 과정의 불법행위 수사'를 촉구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여론조사 의뢰 등에 운용해온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4·7 서울시장 보선에 앞서 오 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던 강혜경씨 쪽으로 조사비용 3300만원을 대납한 정황을 보도했다.
한편 오세훈은 처음엔 김한정 씨를 잘 모르는 것처럼 말했으나, 김한정 씨가 연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게 드러났고, 김한정 씨가 창립한 공정과 생상 포럼 회원 5명이 서울시 산하기관장이나 간부로 취업한 게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야당은 이게 여론조사 비용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상 곧 진상이 규명될 것이지만 용산까지 수사를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이래저래 용산과 국힘당은 분열되고 윤석열은 결국 탄핵되고 말 것이다. 이게 나리인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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