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전세 박원순 시장 공관...'호화 주장 맞나?'2007년 오세훈 한남동 공관...대지면적 750평에 건축비만 59억원이 투입서울시가 박원순 서울시장 공관을 지난 8일 전세 28억으로 가회동 주택으로 이전하자 일각에서 이를 ‘황제공관’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TV조선, 수구단체, 새누리 의원은 공관 전세가 28억원이라 호화공관이라는 점과 가회동으로의 이전이 대권 행보와 관련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서울시는 두 가지 지적이 모두 사실관계와 다른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먼저 주요 공직자들이 거처하는 공관의 크기는 어떤지 살펴보자
주요공관의 크기를 보면 국무총리 공관이 15,014㎡(4,542평), 감사원장 공관 3,084㎡, 외교부장관 공관 14,710(4548평), 국방장관 공관 8,684㎡(2,600평), 전남지사공관 1,254㎡(380평). 강원지사 공관 1,225㎡(400평), 부산시장 공관 18,000㎡(5,444평), 경북지사 공관 196㎡(59평).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관은 660㎡(199평)으로 김관용 경북지사 공관 다음으로 작은 상황이다.
뉴스플러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장 공관은 당초 이명박 서울시장일 때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일때는 종로구 혜화동에 공관을 마련해 사용했었다. 박 시장은 은평구 뉴타운내 복층 아파트를 임시 공관으로 사용해오다 이번에 옮긴 것이다. 새 공관은 서울시청에서 직선으로 2.5km 거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인 한옥 주택으로 마당을 갖췄다.
방 5개와 회의실 1개, 거실 1개를 갖추고 있다. 매매가는 60억원인데 서울시는 매입하지 않고 전세로 28억원에 계약했다. 전세보증금이 28억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호화 공관이란 주장을 펼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호화 공관이란 주장을 제기한 곳은 다름아닌 종편채널 TV조선과 수구단체 및 새누리당 일부 의원이 적극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TV조선은 새 공관의 전세가가 28억원(2년계약)이라며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지적했다. 또 새 공관은 CCTV 5대가 새로 설치됐고 1층 접견실도 새로 꾸몄다며 이를 위해 한달 여간 들어간 돈이 8000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과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은 "임차료 28억원 짜리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옮겼다"며 '황제공관' 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보도자료까지 냈다. 이 의원은 "외국 손님 초대를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시민 등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위 '공관정치'를 하기 위해 가회동에 대규모 저택으로 이사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입장은 "편향된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전임 시장 때는 외빈, 내빈이 찾아왔을 때 호텔에서 이를 대부분 소화했는데 이에 따른 예산 낭비가 컸다"는 입장이다. 대선행보설과 관련해서는 "시장 공관은 제2의 집무실이고 24시간 컨트롤 타워다. 시청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현장 지휘를 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장관급인 역대 서울시장 공관이나 다른 주요 국무위원의 공관은 어떨까. 무상급식 반대 주창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06년 시장에 당선되자 이듬해인 2007년 대표적인 부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공관 신축을 했다. 대지면적 750평에 건축비만 59억원이 투입되는 예산이었다.
논란이 일자 오 전 시장은 2009년 한남동 공관을 중소기업용 비즈니스센터로 바꾸고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계속 거주했다. 이 혜화동 공관은 규모 1,628㎡(493평)에 현 시세가 120억~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전 시장은 정확한 예산 목적과 사용을 하지 못하면서 시민의 혈세가 어정쩡하게 지출된 방만한 시정의 사례가 되고 말았다. 시 의회로부터 공관 건축비용으로 의결받아놓고 사용은 엉뚱한데 사용한 셈이다.
국무총리가 사용중인 총리공관도 거액의 국가예산이 들어갔다.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총리 공관도 신축했다. 총리공관은 대지면적 2만㎡(6,049평)에 토지매입비 138억원을 포함해 총 316억원이 투입됐다.
총리는 주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총리공관이 두개씩이나 필요하느냐는 지적에 총리실은 "총리를 방문하는 국내.외 귀빈들이 있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규모를 줄여서 지어도 될 것을 잘 사용하지 않는 세종시 공관은 삼청동 공관의 1.5배 규모나 크게 지었다는데는 제대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관리비용이 이중으로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공관 신축비 진출과 비교하면 박원순 시장이 묵게 될 전세보증금 28억원은 2년뒤 그대로 돌려받는 소모성 예산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서울시장공관을 갖고 논란을 벌이기보다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지 활용적인 측면을 보고 평가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서울시의 경우 해외 손님들이 오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곳이다. 접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전에는 주로 호텔 등에서 접견이 이뤄져왔고 비용도 적지않게 들어갔다. 박 시장의 경우 공관에서 접견을 하는 것을 활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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