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었다" 서울의소리에 1억5천 소송.. 어이없는 자한당청소년들 끌려나가는 모습에.. 홍준표와 자한당 의원들의 '웃음'
자유한국당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대해, '사회주의 개헌'이라 강변하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제안한 개헌안은 대통령 4년 연임제, 선거연령 하향, 책임총리제 강화, 자의적 사면권 금지, 대법원장 인사권 분산 등을 골자로 했다. 청와대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자한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격렬 반발했다.
자한당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내세웠다. 이는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도 같은 입장인데 대통령이 외교-국방 등 외치를 맡고, 국회가 선출하는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걸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는 말만 그럴듯하게 바꿨을 뿐 대를 이은 세습정치에 찌든 일본처럼 '의원내각제'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입으론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겠다고 하면서 대신 '제왕적 국회의원제'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국민의 참정권을 상당부분 국회가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국회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은 국민 정서상 절대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자한당같은 경우 조선시대 왕들보다도 훨씬 강한 유신독재를 휘둘렀던 박정희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명명백백히 보여준 이명박근혜 정권의 온갖 폐단에 대해선, 한 마디 비판하는 걸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꼴이 더욱 우스울 수밖에.
"대표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청소년 호소에, 제지당하며 끌려나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한창 나라가 '개헌' 으로 떠들썩할 무렵인 지난 4월 10일, 자한당은 여의도 당사(현재는 영등포로 이전)에서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당시 자한당은 공동위원장으로 김무성, 김문수, 이재오를 선임했다.
현판 제막식에선 당시 자한당 대표였던 홍준표와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김문수, 이재오를 비롯해 여러 자한당 의원들이 함께했다. 이들이 가림막을 제거하는 순간 몇몇 청소년 활동가들이 홍준표를 향해 "대표님,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라고 외치며 정면으로 다가섰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 활동가들은 '18세에게도 투표권을 주세요', '선거연령 하향 꼭 해주세요' 등의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청소년들에게도 참정권을 주세요!" "청소년이 울고 있습니다" 라고 외쳤다.
이 청소년 활동가들은 자한당 관계자들에 의해 즉각 제지당했다. 당시 청소년들이 끌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홍준표를 비롯한 자한당 의원들은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특히 당시 < JTBC > 영상에 따르면, 홍준표가 이재오 등과 함께 사인을 하는 도중 한 청소년 활동가가 "대표님, 청소년들이 만나자고 면담 요구서 보냈는데 왜 답이 없으십니까?" "못 받으셨습니까?" 라고 간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홍준표는 들은 척도 안 하면서 "참, 좌파들은 저걸 잘해~"라며 비아냥대는 말투로 답했다.
< 민중의소리 > 영상에서도 홍준표는 펜을 내려놓고 등을 돌려 당사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자한당의 공식 영상에선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음소거' 처리됐다.
'만 18세 투표권 부여'에 대해 자한당만 유독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자한당은 만 18세 학생들이 고등학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학제개편'을 전제로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방안을 제시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7세로 낮춰, 그 초등학교 입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만 18세에 선거권을 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만 18세 선거권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거나 다름없는 말장난이다. 내년에 입학하는 초등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가 되어야 선거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한당 주장대로라면, 무려 12년 뒤에야 '만 18세 선거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OECD 34개국중 한국만을 제외하고 모두 '만 18세' 혹은 그보다 낮은 연령부터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 18세면 취업도 혼인도 군복무도 가능하고, 납세의 의무를 진다. 그러나 참정권만큼은 아직 행사할 수 없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결국 '표 계산'하고 있는 어떤 정당 때문에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보다 앞서 촛불청소년인권법 제정연대는 지난 3월 22일 국회 앞에서 ‘선거연령 하향 4월 통과 촉구 긴급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앞 농성에 들어갔었다. 당시 청소년 3명은 삭발식을 한 바 있으며, 이후 홍준표와 김성태에 끝장토론 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자한당 측에선 역시 답을 하지 않았다.
< 서울의소리 > 는 이날 벌어진 상황과 관련, 4월 11일 < '선거연령 18세로' 청소년 외침에 무시·비웃음 보낸 자한당 >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당시 상황을 담은 언론사들의 동영상들을 보면, 홍준표를 비롯해 자한당 관계자들은 전부 청소년들이 제지당하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특히 홍준표같은 경우는 청소년이 "왜 답이 없으십니까"라며 간절하게 묻는데도 "참, 좌파들은 저걸 잘해~"라고 무시하며 비아냥대는 말투로 말했다.
자한당 측에선 홍준표 등이 청소년들을 무시하거나 비웃은 사실이 없다며 언론중재위를 통해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 그러나 < 서울의소리 > 는 정당한 보도라며 중재를 거부했다. 자한당은 1억원의 손해배상을 < 서울의소리 > 에 제기했으며, 얼마 뒤엔 1억5천만원으로까지 금액을 올렸다.
당시 여러 언론사들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유투브에 올렸다. < TV조선 > 은 < ‘선거권 하향’ 청소년 기습 시위에 홍준표 반응은? 웃으며 ’좌파들은 저런 거 잘해‘ > 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고, SBS < 비디오머그 > 는 < "선거연령 낮춰주세요" 끌려가는 학생들 보며 '미소'지은 홍준표 대표 > 라고 제목을 달았다.
당시 '오마이뉴스' 기사는 < '18세 투표권' 절규에도 '웃음' 홍준표 "학생 맞나?" > 라는 제목을 달았고, '스포츠경향' 은 < 끌려가는 '미래 유권자' 보고 웃는 한국당 홍준표·김문수..'18세 투표' 두 얼굴 > , '민중의소리' 는 < 선거연령 하향 촉구하는 청소년들 향한 자유한국당의 싸늘한 반응 >, '인사이트'는 <기습시위 벌이다 끌려가는 청소년 보며 웃음 보인 홍준표 > 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 < 서울의소리 > 취재팀은 영등포 자한당 당사를 찾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답변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한편, 당사를 지키는 경찰에 따르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거의 당사를 찾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당대표) 사무실만 찾는다는 셈이다.
백 대표는 자한당 당사 출입이 저지된 데 대해 "어떻게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정당이 허락을 맡아야 들어가고 말고를 결정하나. 이게 도둑놈 소굴이 아니고 뭔가. 지금 1년에 정치자금을 수백억씩 받는 공당이 들어가라 마라를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꾸짖었다.
< 서울의소리 > 취재팀은 국회로 이동해 자한당 당대표실을 찾았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을 만날 순 없었다.
백은종 대표는 "김병준 대표가 우리를 1억5천 소송해서 입장 들어보러 왔다. 1억5천 소송내용은 전에 (여의도 당사에서)홍준표 대표가 학생들이 항의하니까 막 비웃으면서 '원래 좌파들은 저래' 라고 하며 손가락질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언급한 뒤, 당시 상황을 담은 언론사 영상들에서 홍준표 등이 끌려가는 학생들을 보고 '비웃는' 장면이 나와있음을 강조했다.
백 대표는 "그럼 비웃었다고 쓰지 않은 기사가 잘못된 거다. 1억5천 소송을 한 부분에 대해서 김병준 대표에게 입장을 들어보고 싶어서 왔다. 지금 대표 소송자 이름이 김병준 대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한당 당직자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지금 안 계시다"라고 답했다. 또 < 서울의소리 > 에 1억5천 소송을 한 데 대해서도 당직자는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백 대표는 현재 상황에 대해 "그것도 1억 소송했다가 1억5천으로 올려서 (서울) 서부지법에서 한 번 재판했다. 이게 내가 잘못해서 소송을 당했다면 억울하지는 않겠다"라며 어이없는 소송에 걸렸음을 호소했다. 자한당 당직자가 "여기 일하는 공간"이라며 나가줄 것을 요청하자 "여기 계신 분들(자한당 당직자들) 이런 사안을 아셔야 할 거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백 대표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정답은 '비웃었다'고 쓰지 않은 기사가 기레기다. 홍준표씨가 그날 학생들이 (호소하러) 왔는데 학생을 가리키면서 '좌파들은 원래 저래' 해선 안 될 말이잖나. 설령 학생들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그래선 안 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부분을 '비웃었다'고 썼는데, 그걸 1억 소송했다가 더 높여서 1억5천을 소송했다. 다른 언론사가 그랬으면 대서특필하고 그랬을텐데, 서울의소리는 언론같지 않아 그런지 아무도 얘기도 않고 아마 모를 것이다. 그래서 제가 오늘 알려드리려고 왔고, 김병준 대표를 따로 만나 이 얘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연 자유한국당에서 막말 홍준표를 변명해서 망신 당할 건지, 한 번 물어봐주시라"고 요청했다. 자한당 당직자는 "내용 확인하고 연락 드릴거 있으면 드리겠다"고 답했으나, 역시 연락은 없었다.
< 서울의소리 > 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홍준표가 청소년들의 항의 시위가 재미있어서 웃는 것이었다면, 정신이 바로 되어 있는 사람이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시 홍준표의 언행으로 보아 이를 비웃는 것으로 표현한 서울의소리는 당시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재판은 오는 31일(내일) 오전 10시 40분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되며, 후속보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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